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22)--<우주전쟁> 허버트 조지 웰스 일요일이던 1938년 10월30일 저녁 7시58분, 미국 CBS 라디오에서 드라마를 방송하다 갑자기 뉴스를 전했다.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긴급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했습니다. 화성인들의 군대가 뉴저지 주의 한 농장 부근에 착륙했습니다. 화성인들이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도로는 피란민 행렬로 북새통입니다. 미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러자 뉴욕에서는 공포에 질린 수천 명의 시민이 진짜 피란에 나섰다. 뉴저지 주에서는 “유독가스가 퍼졌다”는 유언비어가 돌면서 20여 가구가 탈출을 시도했다. 피츠버그에서는 절망한 여성이 독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미국 전역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훗날 600만 명의 청취자 가운데 12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는 통계까지 나왔.. 더보기 중국의 노량작제 전략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고사성어 ‘노량작제’((魯梁作綈)는 오늘날 중국의 대외전략을 이해하는 열쇳말의 하나가 됨직하다. ‘노량작제’란 두꺼운 비단 옷감을 무기 삼아 노량 나라를 제나라 영토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참된 우정을 상징하는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인 관중(管仲)이 지은 책 ‘관자’(管子)에 나오는 일화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환공(桓公)은 이웃나라 노량 땅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환공은 어느 날 재상 관중(管仲)에게 비책을 물었다. 관중은 전쟁 없이 노량을 차지하는 계책을 세워 아뢰었다. “우선 공께서 먼저 제견(두꺼운 비단 옷)으로 갈아입으신 후 신하들도 모두 입게 하십시오. 그러면 백성들이 따라 입게 될 것입니다.” 제견은 노량에서만 나는 특산품이었다. 관중은 그.. 더보기 추축국 독일·일본·이탈리아의 국격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8년이 지난 지금 전범 추축국(樞軸國)인 독일·이탈리아·일본의 역사인식과 국격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독일이 과거의 잘못을 맹성하며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반면, 일본은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적반하장의 언행으로 피해자인 이웃나라들에게 끊임없이 패악질을 일삼는다. 이탈리아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파시스트 독재의 유령을 불러내는 ‘거꾸로 시간여행’이 횡행한다. 세 나라의 모습은 그 나라의 품격과 민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의 만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지닐 수 있도록 반복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은 나치를 찬양하거나 유대인 같은 나치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더보기 이전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2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