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의원을 옹호하는 이유 한국은 터키가 ‘칸카르데쉬’(피로 맺어진 형제)라고 부르는 유일한 나라다. 터키는 6·25전쟁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파견해 한국을 도왔기 때문이다. 터키는 1개 여단 1만4936명을 파병해 전사·실종자 896명, 부상자 2,147명을 낳았다. 반면에 한국은 오랫동안 터키의 은혜를 사실상 잊고 지냈다. 1982년 케난 에브렌 대통령이 터키 국가원수로는 사상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환영 분위기는 그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1986년 투르구트 외잘 총리가 방한했을 때도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터키인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심어준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다. 터키 선수단이 입장할 때 관중들의 호응은 생각보다 밋밋했다. 이와는 달리, 소련 선수단이 입장하자 스탠드에선 일제히 기..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24)--<인구론>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 인구 과잉이 촉발한 지구촌 위기를 그린 영화와 소설이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계급투쟁을 그렸지만, 한정된 자원 속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정인구를 유지하는 게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신작소설 ‘인페르노’는 주인공인 유전공학자 조브리스트의 입을 빌려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진짜 질병은 인구 과잉”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영화와 소설은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의 문제작 ‘인구론’(원제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설국열차’는 열차의 주인 윌포드의 입을 통해 맬서스의 음울한 디스토피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자원이 제한된 열차 안에.. 더보기 정권의 품격 얼마 전 핀란드 방문 후 내놓은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은 여러 면에서 씁쓰레했다. 그 가운데 핀란드와 한국의 정치상황을 비교한 부분은 ‘적반하장’(賊反荷杖) ‘객반위주’(客反爲主) 같은 사자성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핀란드 방문 기회에 핀란드 국회의장으로부터 여야 합동으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30년 후 국가 미래를 논의한다는 말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 정 총리의 담화는 야당을 겨냥한 훈계로 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대목은 정 총리 자신을 포함해 정부와 새누리당에게 돌아가야 할 회초리다. 국가의 미래를 소홀히 한 채 30~40년 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건 바로 자신들이어서다. 핀란드 출신 방송인이자 번역가인 따루 살미넨 씨의 촌철살인 한마디가 이를 잘 방증한다. ‘미녀들의 수다’란 .. 더보기 이전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2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