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인생(4)-추억을 파는 서점 주인 80대 권오남 할머니 추억을 파는 서점 주인 80대 권오남 할머니 25만 명이 사는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러레이도(Laredo) 시에는 서점이 없다. 2010년 초 미국에서 가장 큰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이 이 도시에서 하나밖에 없던 서점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문을 닫은 이유다. 서점이 있는, 가장 가까운 샌안토니오 시까지 가려면 무려 246㎞를 달려야 한다. 주민들이 서점을 부활시켜달라는 서명 운동을 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 공세로 말미암아 지구촌의 동네서점들이 사라져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조지훈과 소설가 이문열을 낳은 문학의 고장 영양군은 2009년부터 ‘서점 없는 불명예 군(郡)’이 됐다. 최근 한국출판연구소 조사결과, 전국 24.. 더보기 아부, 혹은 충성심이란 이름의 마약 ‘아부에는 장사 없다’는 속언은 인간의 본성을 관통한다. ‘아부의 기술’이란 책을 쓴 미국 언론인 리처드 스텐걸은 아부를 ‘정치인의 1차 무기’로 치부할 정도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살살 녹는 아부를 바친 것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아부만큼 효과가 뛰어난 최음제는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영국 총리를 지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아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여왕을 알현할 때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야 한다”고 했다. 서양에도 왕의 트림을 오페라의 아리아보다 아름답다고 말한 아첨꾼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며 아부했다는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만큼 많은 지도자들이 아부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방증은 숱하..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17)--<노예의 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아버지, 지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요.”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광경을 텔레비전으로 목격한 로렌스 하이에크 박사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프라이부르크대 병원에 누워있던 아버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단 한마디로 받아넘겼다. “거 봐, 내가 뭐랬어!” 아버지 하이에크는 이미 오래 전에 사회주의 몰락을 예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1992년 3월23일 세상을 떠나기 직전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과 소련이 무너지는 것을 모두 지켜보았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결단한 덩샤오핑은 1978년 노령의 하이에크를 초청했다. “어떻게 하면 중국 인민을 굶주림에서 구할 수 있겠습니까.” 덩샤오핑의 물음에 하이에크는 이렇게 답했다. “농민들에게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마음대로 .. 더보기 이전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