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14)--<상식> 토머스 페인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토머스 페인 효형출판 역사에 가정법은 없지만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이 한참 늦어졌거나, 캐나다처럼 오랫동안 영 연방국가로 남아 있었다면 세계역사는 사뭇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독립선언 반년 전인 1775년 말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독립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지도자들조차 완전한 독립을 지향할지, 영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선에서 갈등과 마찰을 마무리할지 우왕좌왕했다.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도 1770년대 초까지는 독립에 반대했으며 벤자민 프랭클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영제국의 호위 아래 정치적 자치와 경제적 번영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군주제와 공화제를 섞은 영국의 정치체제가 최선이라고 여겼다. 영국과 독립전쟁.. 더보기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김영수·추수밭 “간신(奸臣)에도 등급이 있다. 등급은 간행의 정도에 따라 나눈 것이지만, 이는 간신의 생전 지위와도 거의 비례한다. 따라서 황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자리라 할 수 있는 재상의 반열에 올랐던 간신이 남긴 폐해는 다른 등급의 간신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훗날 백성과 역사가들은 역사상 가장 구린내나는 재상급 간신 세명을 꼽았는데, 이를 ‘3대 간상’이라 부른다. 당 왕조 때 ‘구밀복검’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이임보, 송 왕조 때 명장 악비를 죽인 매국 간신 진회, 그리고 명 왕조 때 엄숭이 바로 그들이다. 3대 간상의 간행을 살펴보면 막상막하여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지경이다. 나쁜 짓에 무슨 우열이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백성과 나라에 미친 피해를 고려한.. 더보기 파격적인 드림팀을 짜라 1584년 4월 소나기가 내리는 밤이었다. 훗날 청나라를 세운 누르하치는 침소로 잠입하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 무기를 챙겨들었다. 문 밖으로 나간 그는 굴뚝 옆에 몸을 숨겼다. 번갯불이 번쩍이는 순간 침소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객을 발견했다. 누르하치는 벼락처럼 빠른 동작으로 자객을 넘어뜨린 뒤 시위병을 불러 묶게 했다. 시위병들은 그 자리에서 자객을 찔러 죽이려 했다. 누르하치는 순간적으로 자객을 살려주고 그의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판단했다. 자객에게 “소를 훔치러 왔느냐”고 물었다. 누르하치의 의도를 눈치 챈 자객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시위병들은 죽여 없애야 한다고 고집했다. 누르하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소도둑이 맞는 것 같다”며 자객을 풀어주라고 했다. 그 해 .. 더보기 이전 1 ···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