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이 못마땅한 사람들 역사의 물줄기는 종종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일 하나 때문에 바뀌곤 한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2010년 12월 스물여섯 살의 청년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분실자살이 촉발했다. 그의 분신자살은 ‘아랍의 봄’을 점화해 혁명의 물결을 리비아, 이집트, 예멘, 시리아를 거쳐 터키까지 확산시켰다. 1차 세계 대전도 세르비아 출신의 대학생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사라예보를 친선 방문했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하는 사건에서 비롯됐다. 혁명적 현상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해 작은 성냥불 하나에도 활활 타오를 뿐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던 부아지지는 경찰의 노점상 과잉단속에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이 사건은 억압받던 시민의 공분을 이끌어내면서 장기 독재정권을 붕괴시키는 재스민 혁명..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25)--<국가론> 플라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을 이보다 더 명쾌하게 총평하는 말도 없다. “모든 서양철학의 전통은 플라톤에 대한 각주에 불과하다.” 저명한 영국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명언이다. 미국 철학자 랠프 왈도 에머슨이 내놓은 단평의 무게도 이에 못지않다. “철학은 플라톤이고, 플라톤은 철학이다.” 서양 사상에 미친 플라톤의 영향은 그만큼 지대하다. 플라톤은 기원전 4~5세기에 살았으면서도 30편이 넘는 저작을 남긴,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가 직접 쓴 것으로 확인된 것만 25편에 이른다. 그의 수많은 저술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는 건 단연 ‘국가론’(원제 Politiea)이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과 정의관이 담겨 있는 정수(精髓)다. ‘국가론’은 형이상학, 정치학, 심리학, 윤리학, 예술에 이르기.. 더보기 이자스민 의원을 옹호하는 이유 한국은 터키가 ‘칸카르데쉬’(피로 맺어진 형제)라고 부르는 유일한 나라다. 터키는 6·25전쟁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파견해 한국을 도왔기 때문이다. 터키는 1개 여단 1만4936명을 파병해 전사·실종자 896명, 부상자 2,147명을 낳았다. 반면에 한국은 오랫동안 터키의 은혜를 사실상 잊고 지냈다. 1982년 케난 에브렌 대통령이 터키 국가원수로는 사상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환영 분위기는 그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1986년 투르구트 외잘 총리가 방한했을 때도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터키인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심어준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다. 터키 선수단이 입장할 때 관중들의 호응은 생각보다 밋밋했다. 이와는 달리, 소련 선수단이 입장하자 스탠드에선 일제히 기.. 더보기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2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