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23)--<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카를 마르크스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유난히 오랫동안 수난을 겪고 있는 인물이 막스 베버다. 금서 목록작성이나 검문검색 때가 되면 웃지 못 할 소극(笑劇)의 무대에 영락없이 오르는 것이 막스 베버의 책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대학 주변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은 막스 베버의 책을 들고 다니는 학생이 발견되면 무조건 압수하곤 했다. 마르크스를 부르던 이름 ‘맑스’와 베버의 ‘막스’를 구분하지 못했던 권력 때문에 일어난 책 수난은 1950년대나 21세기를 가리지 않는다.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낸 박상증 원로목사가 1950년대 말 미국 유학을 마친 뒤 배를 타고 귀국 할 때의 일화다. 부산세관을 통관할 즈음 처음 뜯은 상자의 맨 위 책이 하필이면 영어로 쓴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 더보기 공직자 윤리의 이중 잣대 미국 미시간 주 지방법원 레이먼드 보에트 판사는 재판 도중 휴대폰이 울리면 누구든 휴대폰을 압수한 뒤 벌금 25달러를 내야 돌려주는 규정을 만들어 엄격하게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재판 진행에 방해 받는 것을 몹시 싫어하기 때문이다. 물론 재판 전에 이를 빠짐없이 알린다. 그는 지금까지 방청객은 물론 검사, 피고, 경찰관으로부터도 휴대폰을 압수한 적이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한 재판 때 검사가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었다. 보에트 판사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에서 느닷없이 “명령어를 말씀하세요”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검사는 발언을 멈추고 판사를 쳐다봤다. 보에트 판사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서둘러 휴대폰을 끄고 검사가 발언을 계속하도록 했다. 재판이 끝난 뒤 그는 자신에게 벌금 25달러를 부과했다. 이.. 더보기 외길인생(5)--참소리축음기·에디슨·안성기영화박물관장 손성목 예부터 강릉 경포에는 다섯 개의 달이 뜬다고 한다. 하늘에 뜬 달, 동해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임의 눈동자에 담긴 달, 이렇게 다섯 개의 달이다. 이곳이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꼽힌 이유도 달밤의 경관이 기가 막힐 정도로 수려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풍광명미(風光明媚)한 경포 호숫가에 세계적으로 이름난 박물관 하나가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움과 정감을 더해준다. 음악과 영화가 곁들여진 박물관이어서 더욱 그렇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안성기영화박물관’(www.edison.kr)이라는 긴 이름을 지닌 이 박물관을 둘러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처음 머릿속에 그렸던 상상을 초월해서다. 이곳은 전 세계 축음기와 에디슨 발명품을 소장한 최고의 박물관이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 더보기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