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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두 인간형 1997-04-01 분·초를 다툴만큼 빠르게 변해가는 요즘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심리학자들은 「파랑새 증후군 환자」라 부른다. 파랑새 증후군은 직장인들이 겪는 대표적인 노이로제 현상가운데 하나다. 감원, 명예퇴직, 인력 재배치, 축소경영 등 어딜가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좌우명을 앞세우는 요즘 세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신경증세다. 이는 경제가 바닥을 헤매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적인 현상이기도 하다.이런 분위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면서 다른 곳에 희망적인 일이 있을 거라는 환상에 잠긴다. 동화의 주인공인 남매처럼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파랑새」를 찾아 떠나보고 싶어한다. 심지어 해외에서 그런 파랑새를 찾으려는 명퇴 .. 더보기
[여적] 일본판 리스트 1997-03-27 언어철학의 거장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조차도 뇌물을 준 사실이 있다면 놀랄지 모른다. 독일이 1937년 비트겐슈타인의 조국 오스트리아를 합병했을때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 있었다. 당시 빈에 살고 있던 그의 여동생 2명이 나치의 「종족법」으로 재판을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다급해진 그는 독일로 달려가 나치관리와 협상을 벌였다. 곡절 끝에 그는 독일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하면 여동생들을 다치지 않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스위스은행에 예치된 돈을 찾아 독일관리가 일러준 계좌로 송금, 여동생들이 무사하게 됐음은 물론이다.「공직자와의 뇌물거래는 필요악」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음직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영국의 대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비트겐슈타인과는 반대의 경우다. 뇌물을 받.. 더보기
<데스크 칼럼> 총선 바로세우기 1996-03-16 미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시절 의회에 보낸 한 메시지 가운데 이런 구절이 나온다.『선거를 공명하게 치를 수 있는 사람들은 반란도 진압할 수 있다』 선거수준이 국민의식과 정비례함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군사반란과 내란혐의를 받고 있는 12·12와 5·18 주역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놓고 「역사바로세우기」에 나선 가운데 15대 총선을 치를 한국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국민주주의의 거울이 되다시피한 미국도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와 의회의원선거를 계기로 한 차원 높은 선거문화를 일궈냈다.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이 당락의 주요한 변수가 돼왔던 선거풍토를 국민과 언론의 자성을 통해 이를 하찮은 종속변수로 바꿔놓은 것이다. 예비선거 초반부터 성추문에 시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