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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한국형 FBI 1998-02-14 주요 선진국들은 국내와 해외 분야를 담당하는 정보기관이 거의 나누어져있다. 미국은 해외정보를 중앙정보국(CIA)이 맡고 국내업무는 연방수사국(FBI)이 관장한다. 영국은 MI6과 MI5, 프랑스는 DGSE와 DST, 독일은 BND와 Bfv가 각각 나라 밖과 안을 맡고 있다. 나라는 작지만 정보에 관한 한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이스라엘도 해외담당 모사드와 국내담당 샤바크로 분리, 운영된다. 한 정보기관이 국내외 분야를 독점하는 나라는 독재체제 아래 놓여있거나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세계적인 추세 탓인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새 정부도 미 FBI를 본떠 국내정보 전담기구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렇게 되면 안기부, 기무사, 검찰, 경찰에 흩어져있는 국내정.. 더보기
[여적] 인사 여론 떠보기 1998-02-09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됐을 당시 미국의 정치여론을 주도한 언론인은 월터 리프먼과 헨리 루이스 멘켄이었다. 저명한 칼럼니스트였던 두 사람의 필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워싱턴 정가의 희비가 사뭇 엇갈릴 정도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두사람은 루스벨트를 마구 깎아내렸다. 멘켄은 당원들이 전당대회에서 「가장 약한 후보」를 애써 골라 지명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여론」이라는 명저와 함께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리프먼은 한술 더 떴다. 그는 루스벨트가 대통령이란 중책을 맡기엔 주요자질을 단 한가지도 갖추지 못한 「상냥한 보이스카우트 단원」같다고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런 루스벨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더보기
[여적] 주고 욕먹는 훈장 1998-02-07 산악인 안드레아스 헤크마이어는 알프스의 아이거 북벽을 세계 최초로 오른 뒤 나치정권이 주는 훈장 「산악운동의 영웅상」과 축하금 3백마르크를 받고 카 퍼레이드까지 벌였다. 이를 두고 세계 산악계에선 숭고한 산악정신을 나치정권에 팔아넘긴 행위라고 극렬하게 비난했다. 헤크마이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치정권 또한 훈장을 주고 욕얻어 먹은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 손꼽힌다.우리나라도 8,000m이상 고봉과 7,000m급 거벽을 정복한 산악인에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체육훈장을 준다. 1977년 고상돈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 8,848m의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뒤부터다. 이 훈장을 탄 사람만 이미 150명에 가깝다. 그러자 훈장을 마구 나눠주듯하는 처사를 마뜩찮아하는 산악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훈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