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유연성의 시대 2000-05-03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것도,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오직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것 뿐이다". 찰스 다윈이 140여년 전 진화론을 제기하면서 한 얘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실제로 유연성을 가진 생물만이 오늘날 지구상에 상존한다. 덩치가 크고 힘센 종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공룡은 뼈와 화석으로만 남아 있다.다윈의 이론은 생물학적 범주를 뛰어넘어 새 밀레니엄을 주도할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으로 떠오른다. 격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데는 유연성이 비교우위를 점한다는 학설이 21세기에는 더욱 주목받을 만한 조짐을 보여준다. 명망있는 문명사학자들은 이미 이를 예견하고 있다. 클린턴 미 행정부 1기 내각에서 국방차관보를 지낸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박사같은 이는 군사력과 경제력에 바.. 더보기 <데스크칼럼>폭로정치, 폭로저널리즘 2000-03-17 자유당 정권시절 이승만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한 각료가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절묘한 맞장구를 쳤다는 에피소드는 지금도 심심찮게 회자된다. 이 얘기는 윗사람, 특히 최고권력자에 대한 '아부의 극치'의 대명사처럼 통한다. 얼마전 청와대 행사에서 현대판 용비어천가를 부른 고위 공직자가 구설수에 올랐을 때도 '방귀사건'이 한 술자리에서 화제의 안주로 등장했을 정도다."시원하시겠습니다" 사건의 당사자는 이미 고인이 된 이익흥 당시 내무장관이라고 알려져 있다. 매우 그럴듯한 일화는 유감스럽게도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폭로했던 국회의원은 조선시대때 한 내시가 왕에게 비슷한 얘기를 했다는 사실(史實)을 들었던 터라 우스갯소리로 지어냈다고 먼 훗날 번복했다는 것이다. 국회속기록에도 그의 해명.. 더보기 <데스크칼럼>어떤 좌절 2000-03-03 정치는 아무런 준비없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설파한 로버트 스티븐슨의 지론이 한국의 정치 신인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듯하다.며칠전 공천을 반납한 민병철 중앙대 겸임교수와 윤방부 연세대 의대 교수의 사례는 이를 처절하게 반증한다. "정치는 준비가 된 사람이 해야하며 섣불리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민교수의 비감어린 경험담이다. 4월 총선 출마 제의를 받은지 하루만에 수락한 자신의 단견과 '현실의 벽'이 그의 회한 한마디에 녹아나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든 것을 돈과 연결짓는 것이 곤혹스러웠다.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충분한 면역과 이해가 부족함을 절감했다". '6일간의 외도'를 한 윤교수의 경우도 표현만 다를 뿐 좌절의 이유는 흡사하다. 존 스튜어트 밀의 영국 사례는 이들과 .. 더보기 이전 1 ··· 274 275 276 277 278 279 280 ··· 2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