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스크칼럼>공직자들의 '재테크' 1999-03-03 베트남 전쟁의 승패는 군이 아니라 지도층과 공직자들에 의해 결판이 났다는 진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회주의 체제하의 북쪽 베트남 지도자와 공직자들의 수범(垂範)이 남쪽 베트남의 부패한 지도층과 국민을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 지도층과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치른 전쟁에서 북쪽 베트남이 승리한 것은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하노이의 호치민주석 묘소와 생가를 찾는 국민들이 줄을 잇는 까닭은 현장을 찾아가 보면 더욱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그런 베트남의 아름다운 전통은 「도이모이」(쇄신)란 이름아래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레 카 퓨 공산당서기장을 비롯한 베트남 지도층 공직자들은 관저(官邸)없이 사는 경우가 많다. 사저도 부자동네나 특정지역에 .. 더보기
<데스크칼럼>4강의 공세적 외교 1999-01-13 지난 세기말 이후 한반도 사람들은 어느 한해, 어느 순간에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네 나라를 일컫는 「주변 4강」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온 적이 없다. 새로운 세기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천년을 눈앞에 둔 올해라고 예외일 순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4강의 움직임을 주도면밀하게 살피고 따져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 까닭은 자명해진다. 수난과 치욕의 역사가 웅변해 주고 있음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이들 4강국이 아직 올해 대외정책을 구체적으로 천명한 것은 아니지만 특징적인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공세적 외교」가 아닐까 싶다. 강대국의 속성이 공격적이게 마련이긴 하다. 그렇지만 탈냉전 이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불리는 미국을 제외하면 이들 나라가 경제적 측면에서든 국가안보적 측면에서든 방어개념.. 더보기
<데스크 칼럼> 유럽의 부활 1998-12-18 ”90년대 초반 세계의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도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던 순간에도 미국 MIT대의 석학 레스터 서로 교수는 21세기를 유럽이 주도할 것이라고 우기다시피했다. 그는 특히 미국, 일본, 유럽의 경제전쟁에서 승산은 유럽에 있다고 자신있게 주장했다. 서로는 문명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아시아 대륙으로 옮겨 간다는 이른바 「문명서진설(文明西進說)」을 단호히 배격했다. 그는 「세계경제전쟁」이라는 명저를 펴낸 직후인 92년 10월 기자와 인터뷰할 때도 아시아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여러 각도에서 진단하면서 특유의 탁견을 펼쳐 보였다. 유럽의 경제적 통합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을 당시 그가 유럽의 저력을 그처럼 높이 산 데는 나름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