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의 눈>브레이크없는 日 우경화 2003-06-10 서양물건 가운데 일본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게 '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1543년 9월23일 포르투갈 상인들이 탄 배가 태풍 때문에 가고시마의 다네가시마 섬으로 밀려왔을 때였다. 이 총은 개량종으로 다시 태어나 50년 후 임진왜란의 결정타가 됐다. 당시의 총 2정은 지금도 다네가시마 종합개발센터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美묵인 아래 과거청산 미적지근 첫 박래품(舶來品)인 총이 일본 군국주의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면 논리의 비약일까. 미국과의 태평양전쟁도 따지고 보면 총칼의 위력을 과신한 일본의 군사적 모험주의가 낳은 셈이다. 1941년 8월 미국 현지의 첩보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한 일본군 대령은 육군 참모총장에게 미국이 일본에 비해 철강 생산능력에서 .. 더보기 [여적] 여왕 50년 2003-06-04 한 영국 교민이 이런 감회를 토로한 적이 있다. "내가 영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한국인임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은 몇 년 전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기공식을 할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장면이었다". 한 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여왕이 한국 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정도로 우리 국력이 커졌다는 자긍심의 발로(發露)이다. 달리 보면 더없이 치열한 경제전쟁시대를 상징하는 일이자 영국도 어쩔 수 없이 해가 지는 걸 보며 사는 나라가 됐다는 방증인 셈이다.엘리자베스 2세는 대영제국의 영화(榮華)를 구가하던 엘리자베스 1세 때와 견주면 사뭇 대조적이다. 45년에 걸친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는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는 기개가 넘쳐났고,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 더보기 [여적] 등대 100년 2003-05-30 인류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까닭은 높이가 무려 135m에 이르는 데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건축형태 때문이다. 학설이 분분하지만 둥글게 만들어진 꼭대기에는 커다란 화덕이 있어 항상 불을 지폈고, 그 뒤에는 거대한 반사경이 있어 강력한 빛을 멀리 보냈다는 설이 유력하다. 파로스 등대는 단순히 항로 표지의 구실만 한 것이 아니라 300개 이상의 방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군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는 성곽이기도 했다.파로스 등대가 기원전 280년쯤에 만들어질 정도로 서양에서는 등대의 역사가 길지만 우리나라는 100년에 불과하다. 1903년 6월1일 인천 팔미도에 처음 세웠다. 그것도 일본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야만 했.. 더보기 이전 1 ··· 264 265 266 267 268 269 270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