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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중앙은행 총재 입력 : 2008-01-25 18:01:33 혁명의 풍운아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쿠바 중앙은행 총재로 일한 것은 한 편의 소극(笑劇)이다. 의사 출신인 그가 중앙은행 총재가 되는 과정에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피델 카스트로가 어느 날 회의 도중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 중에 경제학자(economist)가 있는가?” 그러자 게바라가 손을 번쩍 들었다. 카스트로는 “자네가 경제학자였어?” 하고 되물었다. 잘못 알아들은 걸 알아차린 게바라는 “공산주의자(communist)가 있느냐고 묻는 줄 알았다”며 머쓱해 했다. 하지만 게바라는 쿠바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되고 말았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기 월급을 5000페소에서 1200페소로 깎는 것이었다. 밤을 지새우며 부지런히 일했으나 그의 경제정책이 실.. 더보기
[책과 삶]‘聖女’마더 테레사, 당신이 잡은 손은 惡입니다 입력 : 2008-01-18 17:25:50 ▲자비를 팔다…크리스토퍼 히친스/모멘토 ▲신은 위대하지 않다…크리스토퍼 히친스/알마 크리스토퍼 히친스만큼 논쟁적인 지식인도 흔치 않다. 그렇다고 기품 없는 논객은 아니다. 지식시장에서 히친스의 주가가 여전히 높게 형성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그는 2005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100대 지식인’ 독자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리처드 도킨스, 바츨라프 하벨만이 그 앞에 놓인다. 진보적인 정치학자이자 언론인인 그가 펴내는 책과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마다 논쟁과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가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촘스키와 벌인 논쟁은.. 더보기
[여적]여류기사 9단 입력 : 2008-01-18 17:53:48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당위성을 홍보하면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한국과 일본 바둑계의 자세를 실례로 든 것은 타당성 여부와 상관없이 그럴 듯해 보였다.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을 받아들인 한국은 이제 세계 여성 바둑계도 호령하고 있는 반면 반대 여론에 밀린 일본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는 35세에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여류기사 9단이라는 입신의 경지에 오른 불세출의 철녀(鐵女)이다. 한 국제대회에서 ‘일본 남자 기사들 방에 들어가지 말라’는 훈령을 어긴 루이는 중국 국수전 출전정지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고 고심 끝에 바둑 유학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루이는 일본기원 소속으로 기사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일본 바둑계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