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 입력 : 2007-11-30 15:54:07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이레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은 대부분 삶을 아름다운 소풍에 비유한 천상병의 시 ‘귀천(歸天)’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와 올 초에 걸쳐 국내 서점가를 지배했던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과 ‘상실 수업’이 우선 그렇다. 그에 앞서 나온 ‘죽음의 순간(인간의 죽음)’ ‘사후생’도 마찬가지다. 자서전 ‘생의 수레바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언젠가 죽음을 ‘은하수로 춤추러 가는 것.. 더보기 [여적]소극장 입력 : 2007-11-30 18:33:19 1969년 4월 극단 자유극장 대표이던 이병복은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 건너편 골목에 아담한 소극장을 지어 문을 연다. 서양화가이던 남편 권옥연과 의기투합해 손수 설계하고 만든 것이다. 객석이라야 80석이 고작이었지만 황무지에 한 그루의 소중한 묘목을 심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프랑스에 유학한 이들 부부는 비슷한 규모의 파리 소극장들이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에 무척이나 감명을 받았던 것이다. 프랑스는 A. 앙투안이 1887년 세계 최초의 소극장인 자유극장을 세운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전용 소극장인 ‘까페 떼아뜨르’는 이렇게 탄생한다. 개막 작품은 유진 오닐의 전위극인 ‘대머리 여가수’. 박정자, 김무생, 최지숙, 고인이 된 추송웅 등이 .. 더보기 [여적] 명함 입력 : 2007-11-23 18:04:49 서양에서도 최근 들어 회사나 조직마다 명함의 크기와 디자인을 통일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여성용과 남성용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이하게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대륙쪽에서는 남성용 명함이 여성용보다 가로 길이가 더 긴 반면 영국과 미국에서는 그 반대였다. 뚜렷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명함조차 영·미식과 대륙식이 관행화된 것으로 보인다.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는 메타포는 역설적으로 명함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대통령처럼 명함이 필요없고 실제로 지니지도 않는 요인(要人)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명함의 요긴성은 이제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 특허까지 낼 상황이 된 데서 엿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명함이 등장했던 중국에서는 공자 같은 성인(聖人)도 .. 더보기 이전 1 ··· 222 223 224 225 226 227 228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