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속도’가 인간을 지배하다 입력 : 2008-02-22 16:57:11ㅣ수정 : 2008-02-22 16:57:14 ▲템포 바이러스…페터 보르샤이트 | 들녘 “더 빨리 생각하라. 오늘 당신이 낸 아이디어는 앞으로 5년 후에는 낡은 것이 될 것이다. 완벽한 것을 구하려 하지 마라. 그걸 찾느라 1년 반이 늦어지거나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 98.5%의 완벽함이 낫다. 완벽한 것이란 슬로모션인 반면에 환상적인 것은 광속으로 움직인다.” 독일 ABB 콘체른이 가장 앞세우는 슬로건이다. 이 기업의 최고위 임원 가운데 한 사람인 스웨덴 출신의 퍼시 바네빅은 “달팽이 속도로 완벽함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서너 가지 오류를 범하더라도 차라리 열 가지 일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고 끊임없이 직원들을 다그친다. 상품 수명의.. 더보기 [여적]마태효과 입력 : 2008-02-22 17:46:47ㅣ수정 : 2008-02-22 17:46:51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성경 마태복음에 나오는 이 구절은 사회과학자들이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일컫는 ‘마태효과(Mattew Effect)’를 설명하는데 곧잘 인용된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마태효과로 이름 지은 것은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처음이다. 가진 자는 더 많이 갖게 되고 덜 가진 사람은 점점 더 적게 가지게 되는 걸 이 구절에서 착안한 것이다. 마태효과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모든 분야에 관찰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 두루 쓰인다. 논란을 빚는 국민소득 양극화 현상과 빈곤의 악순환, 지식·교육 격차, 정보 격차, 영어 격차, 마.. 더보기 ‘도덕경’ 풀어 ‘생명’을 이야기 하다 입력 : 2008-02-22 16:42:21ㅣ수정 : 2008-02-22 16:42:26 일본의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100년이 지나지 않은 책은 읽지 않는다고 했다던가. 예외 없이 실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장구한 세월에 걸쳐 검증된 고전만 탐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리라. 그렇다면 2500년 넘게 숙성된 노자(老子)의 ‘도덕경’은 무라카미의 마음을 얻고도 넘친다. 하지만 ‘도덕경’이야말로 주석과 해설이 올바르지 않으면 읽어내기 쉽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무위자연’에서 노니는 대범무쌍한 이야기여서 따분하리란 선입견이 지배하기 십상이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주석서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겠다. 중국에서만 1500권이 넘는 주석서가 쓰였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른 길을 따라 노자 곁으.. 더보기 이전 1 ··· 222 223 224 225 226 227 228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