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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석유 메이저 입력 : 2008-03-21 17:40:50ㅣ수정 : 2008-03-21 17:41:42 유명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는 으레 음모론이 뒤따르곤 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다이애나 왕세자비, 말콤 X,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해 하고많은 저명인사들의 자·타살이 그렇듯이 이탈리아의 실업가 엔리코 마테이(1906~1962)의 죽음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국영 에너지회사 ENI의 초대 총재이자 이탈리아 경제 기적에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했던 마테이는 1962년 10월27일 전용기를 타고 시실리를 떠나 밀라노로 가는 도중 비행기가 폭발하는 바람에 죽고 말았다. 정력적으로 일하던 쉰여섯 살의 마테이가 사망한 것은 우연한 사고로 보였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시 석유 메이저 회사들.. 더보기
빼앗긴 티베트에 봄은 오는가 입력 : 2008-03-21 17:33:26ㅣ수정 : 2008-03-21 17:34:17 Keyword Link | x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라마는 1959년 노르불링카 궁을 버리고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망명길에 오르며 처절한 한마디를 토해냈다. “그릇은 깨질지 몰라도 거기에 담긴 정신은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다.” 당시 민중 봉기가 실패로 끝난 뒤 인도의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 정부가 세워진 지 내년이면 어느덧 반세기를 맞는다. 티베트인들에게 조국 독립운동은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절규한 시인 이상화의 애원처럼 너무나 절절한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끔찍한 유혈 사태까지 불러온 티베트인들의 시위가 처음엔 자유를 갈구하는 외침이었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기화로 짓밟.. 더보기
[여적]워비곤 호수 효과 입력 : 2008-03-14 17:37:16ㅣ수정 : 2008-03-14 17:37:54 미국의 풍자 작가이자 방송인 개리슨 케일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버라이어티 쇼 ‘프레이리 홈 컴패니언’에서 ‘워비곤 호수’라는 가상 마을을 설정한다. 1974년부터 이어져온 이 프로그램에서 케일러는 언제나 ‘워비곤 호수’ 마을의 소식을 전하면서 시작한다. “레이크 워비곤에서 온 소식입니다. 시간도 잊어버린 마을, 세월도 바꾸지 못한 마을, 여자들은 모두 강인하고, 남자들은 한결같이 잘 생겼으며, 아이들은 모두 평균 이상인 이곳….” 여기서 ‘아이들이 모두 평균 이상인 곳’은 현실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다. 통계적으로 불가능하니 논리적 오류다. 2006년 타계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같은 제목의 영화를 제작할 정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