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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자유 속에 약자 위한 차등을 입력 : 2008-03-14 16:35:20ㅣ수정 : 2008-03-14 16:35:57 사회 정의와 법질서의 관계는 평등과 자유의 관계만큼이나 논쟁적이다. 정의는 흔히 평등의 가치로 여겨진다. 해서 이념 논쟁을 즐기는 이들은 ‘진보·좌파=정의, 보수·우파=질서’라는 단순명쾌한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하지만 이항대립적 관계로만 인식하기엔 너무 복잡미묘하다. 정의와 질서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한다고 해야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때로는 충돌하고, 선후를 가려야 할 경우도 존재한다.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삼성 떡값’ 로비 대상자 발표를 둘러싸고 갈등국면이 조성되는 것도 정의가 먼저냐 질서가 우선이냐의 논란이 본질이다. 사회정의를 위해서는 거쳐야 할 아픔과 통과의례.. 더보기
[책과 삶]2등의 파이는 없다…전세계적인 일등 쏠림현상 폐해 입력 : 2008-03-07 17:24:12ㅣ수정 : 2008-03-07 17:24:38 ▲승자독식사회…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 웅진지식하우스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는 지난해 미국 영화사상 최고의 개런티를 기록했다. 행크스가 계약한 영화 ‘천사와 악마’의 출연료는 물경 455억원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장동건이 2004년 영화 한 편의 출연료로 8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는 달리 10만명이 훨씬 넘는 미국 영화배우들 가운데 12%만이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다. 10여년 전의 통계지만 그 12% 중에서도 90%는 연간 5000달러 이하의 출연료를 손에 쥔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대부분의 연예인 지망생들은 웨이터나 택시 운전사로 생계를 유지하다 결국 꿈을 포기하고 만다. 1984년 로스앤젤레.. 더보기
[여적]장바구니 입력 : 2008-03-07 17:50:47ㅣ수정 : 2008-03-07 17:51:12 중국에서는 ‘의식주(衣食住)’라 하지 않고 ‘식의주(食衣住)’라고 일컫는다. 전통적으로 식생활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기 때문인 듯하다. 예부터 의식동원(醫食同源·의약과 먹는 것은 뿌리가 같다)이고 음화식덕(飮和食德·마시고 먹는 일이 미덕이다)이라 여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어·프랑스어권을 비롯한 서양에서도 ‘식의주’ 순서다. 북한에서는 다른 경로로 ‘의식주’ 대신 ‘식의주’란 말을 쓴다. 북한이 우리말의 관용어가 된 의식주를 식의주로 바꿔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84년 무렵부터다. 김일성 주석이 먹는 문제가 입는 문제에 우선한다고 역설했기 때문이다. 93년 발간된 ‘김일성 저작집’ 39권에는 이처럼 고쳐 쓰도록 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