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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경제학자의 세계화 성찰 입력 : 2008-02-01 17:02:21ㅣ수정 : 2008-02-01 17:02:25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지켜보면서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먼저 떠올린 건 순전히 그의 대표저서인 ‘세계화와 그 불만’(세종연구원) 때문이다. 세계화 전도사들의 모임에서 그의 성찰적 인식변화의 조짐이 조금이나마 엿보인 데는 ‘세계화와 그 불만’이 일말이라도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었던 게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계화 관련 저작 중에서 하필이면 이 책일까. 한스 피터 마르틴의 ‘세계화의 덫’, 조지 몬비오의 ‘도둑맞은 세계화’,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허울뿐인 세계화’, 피터 고완의 ‘세계 없는 세계화’, 로버트 아이작의 ‘세계화의 두 얼굴’, 다니엘 싱어의 ‘누구를 위한 세계화인가’처럼 같은 반열.. 더보기
[여적]중앙은행 총재 입력 : 2008-01-25 18:01:33 혁명의 풍운아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쿠바 중앙은행 총재로 일한 것은 한 편의 소극(笑劇)이다. 의사 출신인 그가 중앙은행 총재가 되는 과정에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피델 카스트로가 어느 날 회의 도중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 중에 경제학자(economist)가 있는가?” 그러자 게바라가 손을 번쩍 들었다. 카스트로는 “자네가 경제학자였어?” 하고 되물었다. 잘못 알아들은 걸 알아차린 게바라는 “공산주의자(communist)가 있느냐고 묻는 줄 알았다”며 머쓱해 했다. 하지만 게바라는 쿠바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되고 말았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기 월급을 5000페소에서 1200페소로 깎는 것이었다. 밤을 지새우며 부지런히 일했으나 그의 경제정책이 실.. 더보기
[책과 삶]‘聖女’마더 테레사, 당신이 잡은 손은 惡입니다 입력 : 2008-01-18 17:25:50 ▲자비를 팔다…크리스토퍼 히친스/모멘토 ▲신은 위대하지 않다…크리스토퍼 히친스/알마 크리스토퍼 히친스만큼 논쟁적인 지식인도 흔치 않다. 그렇다고 기품 없는 논객은 아니다. 지식시장에서 히친스의 주가가 여전히 높게 형성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그는 2005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100대 지식인’ 독자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리처드 도킨스, 바츨라프 하벨만이 그 앞에 놓인다. 진보적인 정치학자이자 언론인인 그가 펴내는 책과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마다 논쟁과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가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촘스키와 벌인 논쟁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