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레인메이커 입력 : 2008-11-21 17:50:19ㅣ수정 : 2008-11-21 17:50:25 백인들이 점령하기 전 북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서는 지독한 가뭄이 찾아오면 곡식을 가꾸고 목축을 하며 평화롭게 지내던 부족들은 손에 무기를 든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바닥을 드러내는 웅덩이와 샘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다. 가뭄에다 싸움으로 이중 고통을 받는 이들의 목소리가 하늘에 닿으면 어디선가 홀연히 단비를 내리게 하는 ‘레인메이커’가 나타난다. 레인메이커는 간절한 기도로 비를 내려 샘에 물을 가득 채운다. 다투던 부족들은 자연스레 무기를 놓고 화해하며 생업으로 돌아간다. 실제로는 비를 내리게 하는 주술사나 기우사(祈雨師)가 레인메이커다. 살인적인 가뭄으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 칼라하리 사막 지역에는 조금 다.. 더보기 한옥, 다시 사랑받을까 입력 : 2008-11-21 17:42:41ㅣ수정 : 2008-11-21 17:42:43 어언 40년째 한옥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는 이론적으로 완전 무장한 한옥 전도사다. 서울 동소문동의 80년 넘은 전통 한옥에서만 35년째 산다. 그는 1968년 평화봉사단원으로 강릉의 조선시대 고택 선교장(船橋莊)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한옥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한국에 눌러앉은 것도 한옥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그에게 전통 한옥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다. 자연 속에 녹아 든 전통미와 사방이 열려 있는 동양적 여백미를 갖춘 예술품이다. 그의 한옥예찬은 비교건축론으로 기를 죽인다. “중국 전통 건축물은 ‘나는 이렇게 부자고 힘이 세다’는 오만한 느낌을 준다. 일본 전통 건축물은 너무 깔끔해서 정이 가지 않는.. 더보기 [여적]사냥개 논쟁 입력 : 2008-11-14 18:01:25ㅣ수정 : 2008-11-14 18:01:27 사냥에는 첫째가 개이고 둘째가 다리이며 셋째가 총이라는 말이 있다. 사냥에서 차지하는 개의 역할을 이보다 더 명쾌하게 요약한 것도 없다. 우리 사냥개는 명민하기로 소문이 나 중국의 황제가 선물로 요청한 적이 있을 정도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얘기다. 그럴지니 중국 사신들이 우리 개를 너나 없이 탐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태종 때는 세자가 5명의 사신에게 개 한 마리씩 하사했음에도 만족하지 않자 임금이 이튿날 두 마리씩 더 주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신라시대에는 금 2000냥에 맞먹을 만큼 대접받은 사냥개가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영리하고 충직한 사냥개가 동서와 고금을 뛰어넘어 곧잘 정치 무대의 주안상에 오르는 .. 더보기 이전 1 ··· 191 192 193 194 195 196 197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