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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역사로 만든 슐리만 입력 : 2008-09-19 17:47:59ㅣ수정 : 2008-09-19 17:48:14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트로이를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복원한 고고학계의 신화적인 거목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마냥 우호적이지만 않다. 엄청난 돈을 벌어 어릴 적 꿈인 트로이 유적 발굴을 끝내 실현하지만 고고학자도 발굴자도 아닌, 보물에 눈이 먼 도굴꾼일 뿐이라는 혹평까지 따라다닌다. 슐리만은 유적 발굴자이면서 동시에 귀중한 유적의 훼손자라는 오명도 남아 있다. 해서 오늘날 위인전에 그의 이름이 오르는 것에 불만인 사람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이야기’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감명 받아 트로이 문명을 현실로 입증.. 더보기
[여적]보름달의 정취 입력 : 2008-09-12 16:58:50ㅣ수정 : 2008-09-12 16:59:06 소설가 김동리만큼 보름달을 정감 있고 격조 높게 예찬하는 이도 드물 듯하다. 그는 수필 ‘보름달’에서 그믐달이나 초승달보다 보름달이 좋은 까닭을 조곤조곤 묘사한다. ‘새벽달보다는 초승달이 나에게는 한결 친할 수 있다.(중략) 그러나 그렇단들 초승달로 보름달을 겨룰 수 있으랴. 마침 어우러져 피어 있는 개나리, 복숭아, 벚꽃들이 아니라면, 그 연한 빛깔과 맑은 향기가 아니라면, 그 보드라운 숨결 같은 미풍이 아니라면, 초승달 혼자서야 무슨 그리 위력을 나타낼 수 있으랴.(중략) 보름달은 이와 달라 벚꽃, 살구꽃이 어우러진 봄밤이나, 녹음과 물로 덮인 여름밤이나, 만산에 수를 놓은 가을밤이나, 천지가 눈에 쌓인 겨울밤이.. 더보기
‘성숙한 종교’ 보고싶다 입력 : 2008-09-05 17:32:52ㅣ수정 : 2008-09-05 17:32:54 영국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종교의 본질을 ‘자기중심주의의 극복’이라고 규정했다. 어떤 종교가 참 종교냐 하는 잣대는 신도들을 이기적으로 만드느냐 희생적으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대 인도 아소카왕의 비문에 적힌 칙령 8호는 종교의 배타주의와 획일주의를 한층 구체적으로 경계한다. “누구나 자신의 종교만을 숭앙하고 다른 종교를 저주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종교도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종교를 전파하면서 다른 종교에도 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자신의 종교에 무덤을 파는 것이며 다른 종교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다른 종교의 가르침이나 교의에도 귀를 기울이라.” 스위스 종교학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