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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과연 평범할까 입력 : 2008-10-24 17:37:55ㅣ수정 : 2008-10-24 17:38:09 Keyword Link | x 경악할 만한 범죄 사건을 접할 때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란 말이다. 지난 20일 새로운 한 주일의 출근 무렵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서 불을 지르고 흉기를 마구 휘둘러 무고한 6명을 살해한 정 모씨의 끔찍한 범행도 예외는 아니다. 구속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잘못했습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되풀이한 정씨의 순간적 모습은 악한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최근 암으로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씨에게서도 흡사한 느낌을 받는다. 아렌트는 수백만 명의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성격 파탄.. 더보기
[책과삶]‘칼’로 치유하는 미국의 아픈 꿈이다, 성형은 입력 : 2008-10-17 17:49:40ㅣ수정 : 2008-10-17 17:49:43 비너스의 유혹: 성형수술의 역사…엘리자베스 하이켄 | 문학과지성사 입학시험이나 사원채용 면접 때 잘 생긴 사람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은 공식적인 금기사항이다. 비민주적이고 평등권 침해로 지탄받아 마땅한 소송감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게도 다르다. 키가 크고 잘 생겼으며 날씬한 사람일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연구 결과가 2005년 미국에서 보도됐을 때 논란의 소지가 있으면서도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연예인같이 외모가 중요한 직업이 아닌 일자리에도 외모와 보수의 상관관계가 널리 적용되고 있음을 실제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미모가 계량화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사실은 막연하게나마 ‘설마’의 영역에 속했다. 외.. 더보기
[여적]증권가의 붉은 넥타이 입력 : 2008-10-17 17:54:24ㅣ수정 : 2008-10-17 17:54:31 넥타이는 오케스트라의 제1 바이올린에 비유되기도 한다. 무대 중앙에 배치돼 사소한 실수라도 금방 드러날 수밖에 없는 제1 바이올린처럼 주목받는 패션이기 때문이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잘 맨 넥타이는 인생에 있어 성실성을 보여주는 최초의 행위”라고까지 했다. 이탈리아 작가 알베르토 마라비아도 “인간은 자신의 이상을 개성으로 표현하고 고유한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단 하나의 장식품을 소유한다. 이것이 바로 넥타이다”라고 예찬한다. 3대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으로 꼽히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창시자인 스테파노 리치는 “남자가 아무리 제임스 본드 같은 얼굴에다 완벽하게 차려 입었다고 한들, 넥타이가 웃기면 스타일은 회복 불가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