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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재난은 멋진 기회’ 한 몫 챙기는 기업들 입력 : 2008-11-21 16:55:59ㅣ수정 : 2008-11-21 17:36:44 ▲쇼크 독트린…나오미 클라인 | 살림출판사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기법 전수자가 된 심리학자 이웬 카메론은 기억을 지워버린 뒤 백지상태에서 인성을 개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아무 것도 쓰여지지 않은 칠판’에서 힌트를 얻은 걸까. 카메론은 1950년대 CIA 후원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병원에서 심리치료 환자들에게 잔인한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정신질환자의 두뇌에 충격을 가해 인성을 바꿔보는 실험을 하면서 기억상실증을 비롯한 치명적인 부작용만 낳았다. 하지만 카메론의 쇼크 요법은 역설적이게도 당대에 미국의 고문기법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의 실험은 극약처방만이 왜곡된.. 더보기
[여적]레인메이커 입력 : 2008-11-21 17:50:19ㅣ수정 : 2008-11-21 17:50:25 백인들이 점령하기 전 북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서는 지독한 가뭄이 찾아오면 곡식을 가꾸고 목축을 하며 평화롭게 지내던 부족들은 손에 무기를 든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바닥을 드러내는 웅덩이와 샘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다. 가뭄에다 싸움으로 이중 고통을 받는 이들의 목소리가 하늘에 닿으면 어디선가 홀연히 단비를 내리게 하는 ‘레인메이커’가 나타난다. 레인메이커는 간절한 기도로 비를 내려 샘에 물을 가득 채운다. 다투던 부족들은 자연스레 무기를 놓고 화해하며 생업으로 돌아간다. 실제로는 비를 내리게 하는 주술사나 기우사(祈雨師)가 레인메이커다. 살인적인 가뭄으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 칼라하리 사막 지역에는 조금 다.. 더보기
한옥, 다시 사랑받을까 입력 : 2008-11-21 17:42:41ㅣ수정 : 2008-11-21 17:42:43 어언 40년째 한옥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는 이론적으로 완전 무장한 한옥 전도사다. 서울 동소문동의 80년 넘은 전통 한옥에서만 35년째 산다. 그는 1968년 평화봉사단원으로 강릉의 조선시대 고택 선교장(船橋莊)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한옥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한국에 눌러앉은 것도 한옥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그에게 전통 한옥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다. 자연 속에 녹아 든 전통미와 사방이 열려 있는 동양적 여백미를 갖춘 예술품이다. 그의 한옥예찬은 비교건축론으로 기를 죽인다. “중국 전통 건축물은 ‘나는 이렇게 부자고 힘이 세다’는 오만한 느낌을 준다. 일본 전통 건축물은 너무 깔끔해서 정이 가지 않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