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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동고동락 입력 : 2009-08-21 17:49:31ㅣ수정 : 2009-08-21 17:49:32 독보적인 선승(禪僧) 가운데 한 분이었던 만공 스님의 입적 일화는 특기할 만하다. 그는 거울 앞에서 ‘이 사람 만공, 자네와 나는 70여년을 동고동락(同苦同樂)했는데 오늘이 마지막일세. 그동안 욕봤네’하고선 눈을 감았다고 한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 나눈다는 동고동락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 말의 탄생 설화부터 그렇다. 옛적에 동고와 동락이란 사람이 얼마나 친하고 살갑게 지내는지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무척 많이 샀다. 동고와 동락은 같이 살면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뒤부터 둘이 떨어지지 않고 같이 지내는 걸 보고 사람들은 동고와 동락 같다고 했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가훈은 ‘아니면 말고’라고 한다. 아무리 열심.. 더보기
책과 삶]세계최고 투자 달인 워런 버핏의 ‘두툼한 귀엣말’ 입력 : 2009-08-21 17:58:01ㅣ수정 : 2009-08-21 17:59:02 ㆍ‘돈이란 이렇게 벌고 이렇게 쓰는 것’ ㆍ갑부지만 거액 기부하며 소박한 삶 ㆍ버핏의 실수·결혼생활까지 엿보게 ▲스노볼: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전 2권) 앨리스 슈뢰더 | 랜덤하우스코리아 여덟살 난 소년은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시내에 있는 술집이란 술집은 죄다 돌아다니며 병뚜껑을 모았다. 그의 집 지하실에는 온갖 술병과 음료수병의 뚜껑이 쌓여갔다. 저녁에는 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온종일 모은 병뚜껑을 펼쳐놓고 종류별로 나누고 숫자를 셌다. 그는 그렇게 해서 어떤 상품이 인기가 좋은지 알아내려 했다. 언제부턴가 그 대상이 돈으로 바뀌었다. 아홉살 되던 해 겨울, 눈이 내리자 소년은 누이동생과 함께 마당에서 .. 더보기
[여적]노벨상 경제학자의 아파트 입력 : 2009-08-14 17:55:10ㅣ수정 : 2009-08-14 17:55:12 일본의 가장 큰 콤플렉스 가운데 하나가 집이라는 건 이제 뉴스도 아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토끼집’이란 말로 일본인의 삶의 질을 은근히 깎아내렸을 정도다. ‘부유한 국가, 가난한 국민’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생긴 데도 비싼 가격에 비해 좁아터진 일본인의 집이 적잖게 기여했다. 일본인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의 하나가 ‘평생 구경할 수 없고 살 수도 없는 한국 아파트’라는 얘기도 있다. 1980년대 말 일본이 미국 마천루와 거대회사들을 거침없이 사들일 때도 미국인들은 잔디 정원이 딸린 넓은 집을 갖춘 자신들의 삶의 질을 내세우며 자위했다. 집에 관한 한 미국인들은 어떤 선진국 국민보다 자부심이 크고 집착도 강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