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18)--<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 13세기 유럽인들에게 ‘세계’는 자신들이 살고 있던 유럽과, 종교적 대립관계이던 이슬람 문화권이 사실상 전부였다. 베들레헴에서 예수가 탄생했을 때 별을 보고 찾아와 세 가지 예물을 바치며 경배했다고 성경에 기록된 동방박사도 오늘날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지역 쯤에서 왔다고 그들은 인식했다. 아랍권을 넘어선 ‘동방’은 단지 구전으로 들려오는 상상의 땅일 뿐이었다. 당시 아시아에서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복왕조인 몽골제국이 엄존했음에도 그렇다. 부유한 베네치아 보석상인 니콜로 폴로와 동생 마테오 폴로는 1260년 다른 상인들과 함께 동방을 찾아 떠났다. 이들은 콘스탄티노플과 투르키스탄의 부하라 등을 거쳐 중국에 들어가 베이징 근처에 자리한 쿠빌라이 칸의 왕궁에도 초대받았다. 9년 만에 베네치아로.. 더보기 박 대통령, 클린턴을 닮아라 불통·고집·독선 논란을 빚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초반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때와 닮은 점이 공교로울 정도로 많다. 필자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할 당시 백악관을 출입하면서 20년전 이 무렵에 썼던 기사와 취재노트를 들춰보면 박 대통령이 벤치마킹할만한 게 적지 않다.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1월20일 취임하자마자 연이은 두 명의 법무장관 지명자 낙마, 백악관 여행담당 직원교체 번복 파문을 일으킨다. 클린턴은 자신의 호화 이발 추문, 동성애자 군입대 허용 논란 같은 개인 스캔들과 정책적 반발을 거의 동시에 불러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사실패 사례만 보면 박 대통령은 클린턴과 비교조차할 수 없을 만큼 사상 최대의 낙마 사고를 겪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새 대통령과 언론 간의 전.. 더보기 외길 인생(4)-추억을 파는 서점 주인 80대 권오남 할머니 추억을 파는 서점 주인 80대 권오남 할머니 25만 명이 사는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러레이도(Laredo) 시에는 서점이 없다. 2010년 초 미국에서 가장 큰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이 이 도시에서 하나밖에 없던 서점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문을 닫은 이유다. 서점이 있는, 가장 가까운 샌안토니오 시까지 가려면 무려 246㎞를 달려야 한다. 주민들이 서점을 부활시켜달라는 서명 운동을 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 공세로 말미암아 지구촌의 동네서점들이 사라져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조지훈과 소설가 이문열을 낳은 문학의 고장 영양군은 2009년부터 ‘서점 없는 불명예 군(郡)’이 됐다. 최근 한국출판연구소 조사결과, 전국 24.. 더보기 이전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