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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문학관과 박정희 기념 도서관 전북 고창의 작은 폐교를 고쳐 세운 미당(未堂) 서정주 시문학관은 마당의 커다란 자전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이름하여 ‘바람의 자전거’다.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라는 구절의 8자를 상징한다. 자전거가 쉼 없이 굴러가야 하듯이, 영원히 쉬지 않고 움직이는 바람의 역동성을 뜻한다. 바람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시인의 모습을 이곳을 찾는 이들과 함께 바라보기 위해 조형물을 세웠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바람의 자전거’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미당의 명시와 함께 전시돼 있는 친일 작품과 군부독재자 전두환 찬양시들이다. ‘헌시-반도학도 특별지원병 제군에게’ ‘오장 마쓰이 송가’(시) ‘무제’(시) ‘항공일에’(시) ‘스무살된 벗에게’(수필) ‘최체부의 군속지원’(소설) 등 모두..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7)--<자본론> 카를 마르크스 판사: 피고인의 직업은? 피고인: 프롤레타리아다. 판사: 그건 직업이 아니지 않은가? 피고인: 뭐? 직업이 아니라고? 그것은 노동으로 살아가며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한 3천만 프랑스인의 직업이다. 1832년 1월 프랑스 법정에서 나눈 판사와 피고인의 첫머리 심문 문답이다. 피고인은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지지하며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된 급진혁명가 루이 오귀스트 블랑키였다. 프롤레타리아 세상으로 바꾸려는 열망으로 가득 찼던 플랑키는 1830년 7월혁명이래 거의 모든 혁명과 시위에 가담해 생애의 절반에 가까운 30여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훗날 블랑키의 사상에 공감하고 그와 깊이 교유하던 카를 마르크스라는 20대 유대계 독일 청년은 프랑스에서도 기피인물로 낙인찍혀 추방당하고 만다. 영국 런던으로 망명한 마르.. 더보기
세계 정상급 호화·특혜 국회의 변명 국가예산과 재정 문제에 가장 정통한 국회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다. 그는 평소 국가부채와 재정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걸로 정평이 났다. 지난주에도 신축 국회의원회관이 호화판 논란에 휩싸이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아비판과 함께 반성문을 썼다. “우리 국회의원 회관이 국민들 눈에 좀 지나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2008년 의원회관 신축공사를 시작할 때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호화 지방자치단체 신축청사에 대해 호통을 쳤다. “2005년 이후 신축된 15개 지자체 청사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전체 청사 평균의 2배였고, 직원 1인당 에너지 사용량도 평균의 1.5배에 달했다. 유리 외벽 신청사는 한여름이나 겨울철에 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