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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그 창조적인 역사/피터 투이 권태:그 창조적인 역사/피터 투이·미다스북스 “권태는 대개 어떤 새로움을 시도하는 걸로 충분하다. 그러나 만성적 권태의 경우는 종종 어떤 관습을 깨는 행위가 필요하다. 여기서 관습이란 낡고 진부하고 권태로운 것, 이를테면 굴곡 없이 무기력한 중산층의 삶 따위를 말한다. 이 관습 깨기는 가끔 의도적인 충격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중문화를 들여다보면, 현대의 만성적 권태에서 탈출하기 위한 관습 타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관습 타파의 한 가지 문제는 그 역시 금세 식상하고 뻔해진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방가르드 예술과 로큰롤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신선함으로 현 시대에 정면으로 맞섰지만, 어느새 하나같이 흔해 빠진 존재가 되어 버렸다. 또 한때 거친 노동 계급의 상징이었던 청바지도 이.. 더보기
‘서민 코스프레’와 진짜 서민의 삶 요즘 들어 정치권에서 ‘서민 코스프레’란 낯선 조어가 부쩍 뜨기 시작했다. ‘친서민 이벤트’ 정치를 비판하는 말로 주로 사용되곤 한다. 최저임금도 모르고 고용복지를 운운 하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 의원을 겨냥한 민주통합당의 논평에 등장한다. 이언주 원내 대변인은 지난주 현안브리핑에서 “최저임금은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세대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노력하는 서민들의 노력과 일치하는 문제”라는 전제 아래 “박 후보의 서민 코스프레는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매우 분노할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캠프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앞두고 한 브리핑에서도 ‘서민 코스프레’가 동원됐다. 김 후보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그동.. 더보기
중국과거문화사:중국 인문주의 형성의 역사 송대(宋代)에는 황제로부터 대신과 문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권학문’(勸學文)이니 ‘권학가’(勸學歌)니 하는 것들을 많이 썼다. 송진종이 쓴 ‘권학문’을 보면 이러하다.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좋은 밭을 살 필요가 없다. 책 속에 자연 엄청난 곡식이 있기 마련이니, 편안히 거하려고 고대광실을 지을 필요가 없다. 책 속에 황금집이 있기 마련이다.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해 마라. 책 속에 거마가 가득하다. 처를 들임에 좋은 매파가 없음을 탓하지 말라. 책 속에 얼굴이 옥 같이 예쁜 미인이 있다. 남아로서 평생의 뜻을 이루고자 하거든, 창문 아래서 부지런히 육경을 읽으라.” 또 사마광의 ‘권학가’를 보면 “어느 날이고 출셋길에 오르기만 하면 이름 높아져 선배라 불리리. 집안에서 아직 혼인 맺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