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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6070 정치 사람들은 곧잘 애꿎은 개구리를 비판의 도구로 삼는다. ‘냄비 속의 개구리’라는 그럴듯한 예화가 대표적이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넣으면 금방 뛰쳐나오지만 차가운 물이 담긴 냄비에 넣은 뒤 서서히 데우면 뜨거운 줄 모르고 그 안에서 죽고 만다는 얘기다.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과 조직을 비판할 때 비유하곤 한다. 이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줄기차게 인용된다. 잘못 알려진 지식임에도 이를 모르는 사람들과 언론, 인터넷의 전파력이 낳은 부작용이다. ‘냄비 속의 개구리’ 일화는 19세기에 했던 한 과학자의 실험이 잘못 전해져 오늘날까지 내려온다. 그 후 수많은 실험 결과, 정상적인 개구리는 어느 정도 온도가 높아지면 냄비에서 뛰쳐나온다. 개구리가 뇌사 상태..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42)--<통치론> 존 로크 영국 법정에서는 지금도 하얀 가발을 착용한 법관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2008년부터 민사·가정재판에서 가발 착용을 금지했으나 형사재판에서만은 예외로 했기 때문이다. 흰 가발은 법정의 존엄을 상징한다. 재판내용이나 판결에 앙심을 품고 보복하는 것을 우려해 판·검사나 변호사에 대한 신변보호 수단으로 익명성이 높은 가발을 이용한다는 설도 전해온다. 천장이 높은 영국 법정이 추웠기 때문에 방한용으로 가발이 등장했다는 또 다른 주장도 있긴 하다. 하지만 기능성만으로 300년 넘게 전통이 이어지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영국 판사와 변호사 대다수가 여전히 법정에서 가발 착용을 원하는 반면 국민은 시대착오적인 관습으로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천부인권’ 사상에 바탕을 둔 시대정신에 비춰보면 당초 착용 동.. 더보기
시기와 순서가 중요한 정상외교 박근혜 대통령의 애국심은 남다르다. 그의 지지자들도 그것만큼은 추호의 의심을 품지 않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운동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애국심을 믿어달라고 할 정도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서도 선거 세일즈 포인트의 하나로 여긴다는 뜻이 담겼다. 김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도 “지금 정치인 중에서 박근혜만큼 애국심이 깊은 사람은 없다.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한참 뒤떨어진다”고 비교했다. 박 대통령은 기회만 있으면 국민에게도 애국심을 다그치듯 당부한다. 사관학교 졸업식 때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 때면 ‘불타는 애국심’까지 주문하곤 한다. 블록버스터 영화 ‘국제시장’에서 부부싸움 도중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국기에 대한 경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