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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정치 9단 박지원과 국민의당 유권자들이 절묘한 균형추를 만들어준 20대 총선 이후 여의도 정가에 새로 떠오른 화두의 하나가 오랜만에 들어보는 ‘권도정치’(權道政治)다. 여소야대 정국에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위상이 낳은 것이지만, 세 번째 원내대표를 맡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운 박지원 의원이라는 주인공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박지원 주의보’까지 발령했을 정도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최근 “권도정치 9단인 분이 세 번째 원내대표가 되셔서 대한민국 국회가 박지원 의원의 권도정치에 휘둘릴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논평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공감을 표시했다. “박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이고 더민주고 쥐었다 폈다 할 것”이라며 “각 정당들이 주관성이나 주체성, 일관성을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처음부.. 더보기
금반지 대신 금수저, 돌잔치 선물 변화의 정치사회학 풍습은 세태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아기 돌잔치 선물로는 금반지가 대세였다. 여기에는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라는 소망과 음양오행의 지혜가 담겼다. 아이들은 발육 상태가 좋아 오장육부 가운데 간과 쓸개가 매우 강하다. 오행의 목(木) 기운이 넘친다는 의미다. 하지만 목의 기운이 지나치게 강하면, 위장의 기능이 약화돼 모유조차 토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금반지를 몸에 지니면 금(金) 기운으로 목 기운을 낮출 수 있다. 훗날 돈이 필요하면 요긴하게 쓰라는 다목적 의미도 내포됐다. 최근 들어 아기 돌잔치나 백일잔치 때 흔히 선물하는 금반지보다 금수저의 판매량이 많아졌다고 한다. 언론조차 주목하지 못한 세태변화다. 지난해 최고의 신조어로 꼽힌 ‘금수저·흙수저’가 낳은 상술의 산물인데다 배경을 캐 .. 더보기
세월호 참사 2주기와 대통령 심기 경호 ‘세월호’는 박근혜 정부의 기피단어 1호다. 대통령 앞에서는 ‘세’자도 꺼내지 않는 분위기다. 세월호를 떠올리는 말까지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게 정부 여당의 인사들이다. 권력기관이나 새누리당 간부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관련된 일을 저지하면 엄청난 과업을 이룬 것처럼 청와대를 바라본다. 애국세력을 자처하는 관변단체들은 세월호 얘기만 나오면 벌떼처럼 나선다. 이런 형편이니 닷새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참사 2주기는 유가족이나 단원고, 일부 뜻있는 시민들과 단체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채비할 뿐이다. 임박한 4·13 총선에서 야당조차 형식적인 이슈로만 삼는 것 같다. 정부는 오는 16일 ‘제2회 국민안전의 날’ 행사를 ‘세월호 지우기’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이 행사는 국민안전처 장관과 해경·소방·행정 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