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으로 본 박근혜 범죄자들은 먼저 자기 행동부터 정당화한다. 자기 합리화는 죄책감과 처벌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마차와 그레샴 사이크스는 이런 범죄자의 행태를 ‘중화이론’(Techniques of Neutralization Theory)으로 풀이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사유를 전면 부인하고 버티는 심리행태도 중화이론을 적용하면 분석이 가능하다. 중화이론은 자기 행위가 실정법상 위법임을 알면서도 적절한 명분을 내세워 합리화시킨다는 견해다. 이때 동원되는 자기 정당화는 다섯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가 자기 책임 부정이다. 자기 행위는 고의성이 없고, 책임도 없다고 주장하는 방식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의 행위를 대통령에게 떠넘기는 게 헌법상 연좌제 금지 위반이라고 주.. 더보기 경계인으로 경계인을 바라보는 조선족 작가 금희 한국 디아스포라 문학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젊은 소설가의 작품 산실은 상상보다 옹색해 보인다. 작가 금희(본명 김금희)는 중국 길림(吉林)성 장춘(長春)시 장춘역 부근 중국동포(조선족) 집거구역의 오래된 작은 아파트에서 남편, 고1 아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살고 있다. 탈북민 다룬 단편 금희 작가는 단편 ‘옥화’를 2014년 봄호에 발표하면서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알려졌다. 이 작품은 이어 아시아출판사의 ‘K 픽션’ 시리즈의 하나로 한?영 대역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일하는 중국 동포나 탈북민은 이제 한국 소설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소재이지만, 탈북 여성이 남한에 정착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뤄 기존의 서사와 차별화된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동포 작가의 목소리는 그 .. 더보기 루이 16세와 박근혜 “국민이여, 짐은 죄 없이 죽는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쫓겨난 왕 루이 16세는 콩코드 혁명 광장의 단두대에서 이렇게 외쳤다. 그는 단두대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중얼거렸다. “나의 죄를 조작한 사람들을 용서한다…이 땅에 두 번 다시 무고한 피가 뿌려지지 않도록, 신이여, 돌보아주소서.” 1793년 1월 21일, 오전 10시가 지날 즈음이었다. 루이 16세는 그에 앞서 1789년 7월14일 아침잠이 채 깨기 전 바스티유 감옥 함락 소식을 전해 듣고선 “폭동인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최측근인 라 로슈푸코 리앙쿠르 공작은 간결하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폐하! 혁명입니다.” 왕은 어쩔 수 없이 혁명을 받아들였지만, 마음은 ‘구체제’(앙시앵 레짐)에 머물러 있다가 끝내 기요틴의 이슬로 사라.. 더보기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2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