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아스포라 문학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젊은 소설가의 작품 산실은 상상보다 옹색해 보인다. 작가 금희(본명 김금희)는 중국 길림(吉林)성 장춘(長春)시 장춘역 부근 중국동포(조선족) 집거구역의 오래된 작은 아파트에서 남편, 고1 아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살고 있다.
탈북민 다룬 단편
금희 작가는 단편 ‘옥화’를 <창작과비평> 2014년 봄호에 발표하면서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알려졌다. 이 작품은 이어 아시아출판사의 ‘K 픽션’ 시리즈의 하나로 한?영 대역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일하는 중국 동포나 탈북민은 이제 한국 소설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소재이지만, 탈북 여성이 남한에 정착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뤄 기존의 서사와 차별화된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동포 작가의 목소리는 그 자체가 신선한 매력이어서 독자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 소설집은 올해 제10회 백신애문학상을 받았다.
‘옥화’는 북한을 탈출한 여성이 인신매매로 중국 오지의 불구 남자에게 팔려가 고된 노동 끝에 갓난아이까지 버리고 한국으로 건너가는 과정을 지켜본 체험적 이야기다. 같은 소설집에 실린 중편 ‘노마드’에도 한국에 와서 일하는 중국동포 남성과 탈북 여성의 얘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금희 씨는 자신이 탈북민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작가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고 마뜩찮다. 탈북민이 나오는 것은 많은 작품 가운데 이 두 편에 불과한 데다, 그가 궁극적으로 천착하려는 것은 사회적 약자보다는 심리적 약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탈북민 문제는 금기에 가까운 주제이다. 중국이 탈북민들의 1차 경유지여서 중국 동포 작가들에게 친근한 소재일 법하나 탈북민소재 소설은 한국어(조선어)로 쓰더라도 사실상 발표하기 어렵다.
‘옥화’는 애당초 연변 조선어 문학잡지 <도라지>의 요청으로 쓴 소설이었다. “청탁했던 잡지사에서 읽어보고 나서는 갑자기 민감한 소재라며 못 싣겠다고 하더군요. 정치적 내용이나 이데올로기가 담긴 얘기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안타까운 생각에 한국에서라면 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하기도 해 <창작과비평>에 무턱대고 투고했지요.”
한국 문단 진출은 금희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문학 분위기가 중국보다 자유롭습니다. 중국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보다 훨씬 다양하고, 투명하게 쓰고 싶은 것을 다 쓸 수 있거든요.”
한국인 이주민 4세대
증조부 때 중국으로 건너갔으니 이주민 4세대인 금희 작가는 2000년대 초반 2년여 동안 한국 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 연길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잠시 교사로 일하다가 한국으로 왔다. 중국 동포들의 한국행이 한창 유행할 무렵이었다. 충남 청양, 대전, 대구 등지에서 중국어 강사, 모텔 청소, 식당 서빙 등의 일을 했다. 광적인 한일 월드컵축구 응원과 노무현 이회창의 대통령선거 대결이 인상적인 일로 강하게 남았다고 한다.
“같은 핏줄, 같은 민족이지만 살아온 배경이 많이 다르고, 기억도 한참 다르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써도 나는 조선족 작가구나, 한국 작가가 될 수 없구나 생각했어요.”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계인의 고민은 자연스레 작품 속에 짙게 배어 나온다. 중국 소수민족으로 체감하는 정체성 갈등, 조선족 사회의 탈북민 문제, 한국 사회로의 노동이주 체험 등이 소설에서 핍진하게 그려진다. 표제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에서 주인공은 처음으로 장만해 이사 들어갈 아파트 실내를 구체적인 개념도 없이 막연히 ‘조선식’으로 꾸미겠다고 벼르는데, 이는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사람이 아닌 온전한 나 자신을 찾겠다는 주인공의 뿌리에 대한 욕망의 표현이다.
‘노마드’에서는 한국에서 노동자로 생활하며 한국 사람은 중국동포에게, 중국동포는 탈북민에게 불신을 갖는 차별의 악순환을 목도하는 조선족 박철이의 이야기가 처연하게 다가온다. “한 종족이되 이제는 도무지 한 무리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없는 야생 이리와 셰퍼드처럼, 같은 액체지만 한 용기에 부어놓아도 도무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처럼”이라는 표현이 강렬하다.
2013년 중국에서 출간된 첫 소설집 <슈뢰딩거의 상자’(료녕민족출판사)>는 조선족 농촌공동체의 해체와 상실,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가족 제도의 모순, 물질주의로 인한 도덕과 윤리의 타락 등 중국의 개혁개방과 자본주의 도입 과정에서 요동치는 이야기들로 꾸려졌다. 조선족 농촌마을에서 나고 자란 금희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정치?경제적 격변기를 체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한국어로 소설 쓰기
<슈뢰딩거의 상자>의 문법과 띄어쓰기 같은 것들은 한국에서 출간된 <세상에 없는 나의 집>과 확연히 다르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과 더 가까운 중국에서 북한 말에 가까운 조선족 언어로 교육을 받고 작품 활동도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은 한국 독자를 의식하고 썼지만 그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은 당연히 힘들었다. 어떤 것은 일부러 조선족이 쓰는 표현을 그대로 썼다. 그런 점이 외려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낯선 표현들도 이야기 맥락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어서 이해를 방해하기는커녕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는 한국 작품을 많이 읽고 한국식 표현도 많이 배우고 싶으나 한계가 많다고 고백한다. “서사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 문학에서 배울 수 있지만 한국어 문장은 한국에서밖에 배울 수 없잖아요. 한국어로 글을 쓰는 만큼 세련되지는 못해도 한국 독자가 읽기에 거부감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좋은 한국어 문장을 많이 접하기 어렵지요. 인터넷을 뒤져서 정말 보고 싶은 작가의 작품을 대표적으로 뽑아서 볼 뿐이죠.”
체험의 힘, 서사의 힘
금희의 소설이 다루는 ‘디아스포라의 체험’은 최근 한국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국내의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그에 주목하는 것은 체험을 정교화함으로써 실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겨우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22살의 이른 나이에 결혼해 아내와 엄마, 며느리로서 동년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굴곡이 심한 삶을 체험했다. 그 녹록치 않은 인생 경험에서 길어 올린 웅숭깊은 생각이 어우러져 작품마다 깊은 맛이 난다. 작가 스스로도 그 점에 동의한다.
“아마 아이를 일찍 낳지 않았다면 등단을 빨리 할 수 있었겠지만 글의 깊이는 지금보다 떨어질 것 같습니다.”
금희는 문학평론가들로부터 현실을 뚫고 나가는 박력 있는 서사와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고 평가 받는다. 작가는 소설에서 서사의 중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서사는 소설을 끌어가는 힘이죠. 한국 소설은 중국과 달리 서사를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서정성,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중국은 서사가 없으면 소설이 안 된다고 생각하죠. 저는 어릴 때부터 서사가 뛰어난 <삼국연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조선족 문단의 현실
2007년 단편소설 ‘개불’로 <연변문학>에서 주관하는 윤동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초기에 “어떤 소설을 쓸 것인가”가 아니라 “소설을 계속 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중국 문단도, 한국 문단도 아닌 쇠락해가는 작은 ‘조선족 문단’에서 활동하면서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중국 작가들은 원고료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참 창작해야 할 세대들이 생활고에 시달려서 문단을 떠나니까 공백이 생기고, 악순환이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자연히 중국 안에서 갖고 있던 조선족 문학의 명성도 많이 떨어진 상태죠. 몇 개 안 남은 문학잡지들도 운영이 너무 어렵습니다.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써 달라고 매달리는 상황이에요.”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소설 쓰기밖에 없다는 심경으로 쓰고 또 쓴다. “다양한 직업을 가져봤지만, 재미도 없고, 보람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흔, 또는 쉰이 되었을 때도 조선족 문학이란 게 남아 있을지 걱정이에요. 제 세대가 조선족 작가로 한국어 소설을 쓰는 마지막 세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선족 200만 명 가운데 조선족 문단에 속한 작가는 어림잡아 100여 명 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사회에서 조선족 사회는 문학적으로도 특수한 소수집단이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조선족을 제외한 다른 소수민족들은 모두 중국어로 소설을 쓴다. 티베트, 위구르, 몽골족 같은 경우 자기 문자와 언어가 있고 인구도 조선족보다 훨씬 많아도 모어(母語)로 창작하는 작가들이 이제 거의 없다.
금희는 중국 문단에도 벽을 느꼈다고 한다. “줄곧 조선족 학교를 다녔으니 중국 작가들보다 중국어 구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 소설이 중국 문단에 알려지려면 번역을 거쳐야 가능합니다. 그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요.”
“조선족이라는 것도, 한국말을 한다는 것도 결국 제 껍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벗기고 나면 결국 금희라는 한 사람의 영혼만 남겠지요. 그래서 모든 걸 초월하는 보편적 정서를 다룬 소설을 써 보고 싶어요.”
그가 작가가 된 데는 어린 시절의 독서량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가 평생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집에 책이 많아 동네도서관 역할을 했다. 500여 호에 이를 만큼 주위에서는 가장 큰 조선족 시골동네에서 책장에 전래동화가 가득한 집은 ‘금희네’뿐이었다. 금희는 친구들과 뛰어놀 초등학교 시절 아라비안나이트 같은 소설읽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았다.
그의 작품에 여러 번 등장하는 장춘시 계림로(桂林路)는 한국인 가게가 많기로 유명한 거리로, 서울의 홍대앞처럼 젊은이들에게, 특히 밤에 인기가 높다. 이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이어진 작가의 이야기는 “보편적인 소재로 글을 써 여러 나라 독자들과 공감하는 꿈”으로 맺어졌다.
“조선족이라는 것도, 한국말을 한다는 것도 결국 제 껍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벗기고 나면 결국 금희라는 한 사람의 영혼만 남겠지요. 그래서 모든 걸 초월하는 보편적 정서를 다룬 소설을 써 보고 싶어요. 그게 참된 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죠.”
이 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KOREANA 2016년 가을호에 실린 것입니다.
TALES OF TWO KOREAS
From the Periphery, Korean-Chinese Author Geum Hee Beholds Those on the Margins
Geum Hee, who writes in Korean, is one of the novelists who energize the ethnic Korean literary scene in China. Late last year, her collection of short fiction “My Home Nowhere in the World,” which includes stories about the real-life conditions faced by North Korean defectors, was published in Seoul, marking her literary debut in South Korea.
The writing space of a young author, who is credited with expanding “Korean diaspora literature,” is much humbler than one might imagine. Geum Hee (real name Kim Geumhee) lives in a tiny old apartment in the ethnic Korean neighborhood near Changchun Station, in Changchun, Jilin Province, northeast China, with her husband, teenage son, and young daughter.
Short Stories about Defectors
Geum Hee first became known to Korean readers with the publication of her short story “Ok-hwa” in the spring 2016 edition of The Quarterly Changbi [“Creation and Criticism”]. This work was also translated and published in a bilingual English-Korean edition of the Asia Publishers’ “K Fiction” series.
Nowadays, it is not difficult to find in Korean literature stories about Korean-Chinese immigrants and North Korean defectors living and working in South Korea. But in telling the story of a North Korean woman before she arrives in the South, “Ok-hwa” is distinct from other narratives. The voice of a Korean-Chinese author has a fresh appeal that grabs readers’ attention, whatever the subject matter. The collection of short fiction which includes “Ok-hwa” earned the Baek Sin-ae Literature Prize earlier this year.
“Ok-hwa” is an experiential story that describes how a woman who escapes from North Korea ends up being sold to a disabled man living in a remote area of China. After all kinds of hardship, the woman leaves behind her newborn baby and manages to make her way to South Korea. The novella “Nomad,” in the same collection, also tells the story of a North Korean woman and a Korean-Chinese man who come to the South for work.
For Geum Hee, however, being known simply as an author who writes stories mainly about North Korean defectors is burdensome as well as disconcerting. This is because among the many works she has written, only the two mentioned above are about defectors, whereas what she ultimately seeks to delve into is not the situation of the socially underprivileged, but rather the plight of those who are psychologically vulnerable. Furthermore, in China, the issue of defectors from North Korea is taboo. Since China is most often the first port of call for those who flee North Korea, you would think that it might be a familiar subject for ethnic Korean authors in China, but even if they write in Korean, it is still a challenge to get a novel which deals with the subject published in China.
“Ok-hwa” was originally written on commission by Doraji (Bellflower), a Korean-language literary magazine published in Yanbian. “At the magazine that had commissioned the work, after the editors read it they said all of a sudden that they couldn’t publish it because the story dealt with a sensitive subject,” said Geum Hee. “This was despite the fact that the story doesn’t contain any political content or ideology. I thought it was a shame that it would go unread, and I also wondered how it might be received in South Korea, so I stuck my neck out and submitted it to The Quarterly Changbi.”
Breaking into the South Korean literary scene has quite a different meaning for Geum Hee. “First of all, the literary atmosphere is freer there than in China. There is much more diversity in the kinds of subjects you can write about, and when I want to I can write in a very candid way,” she says.
Fourth-Generation Korean Diaspora Migrant
Geum Hee’s great-grandfather settled in China, making her a fourth-generation immigrant. After graduating from Yanji Normal School she worked as a schoolteacher for a while and then traveled to South Korea, where she stayed for two years. This was at a time when going to South Korea was all the rage among the ethnic Koreans in China. She worked various jobs, such as teaching Chinese, cleaning motel rooms, and waiting tables, in places such as Cheongyang County in South Chungcheong Province and the cities of Daejeon and Daegu. She says two things that made a deep impression on her from that time were the outpouring of fanatical energy during the 2002 FIFA World Cup jointly hosted by Korea and Japan, and the contest between Roh Moo-hyun and Lee Hoi-chang in the presidential election.
“I felt very keenly then that although we may be descended from the same ancestors and are from the same ethnic group, the context of our lives is very different and our memories are completely different too. So I ended up thinking, however I might write I can only be a Korean-Chinese writer, I can never become a Korean writer.”
Naturally, a sense of ambivalence as someone in the margins, who lives in two languages, is quite evident throughout her work. Things like identity conflicts incurred as part of an ethnic minority in China, the issue of North Korean defectors within Korean-Chinese society, and the experiences of labor migrants in South Korea, are all depicted vividly in her novels.
In the title work “My Home Nowhere in the World,” the main character is preparing to move into her own apartment for the first time. She plans to decorate the interior of her new home in “Korean style,” a vague concept which has no particular form or shape. This is an expression of the main character’s desire to establish roots, not a person who is “neither this nor that,” but a true self. In “Nomad,” the story of Park Cheol-yi, a Korean-Chinese man who works as a laborer in South Korea and witnesses the intense distrust of Korean-Chinese people among Koreans, and of North Korean defectors among the Korean-Chinese, casts an extremely distressing shadow. This is summed up in a painful observation: “We may be of the same kind, the same species, but like wild wolves and German Shepherds, there is no way we can get along as one group any longer. Like oil and water, both liquids of a sort, but that cannot mix even if poured into the same container.”
Geum Hee’s first collection of short fiction, “Schrodinger’s Box” was published by Liaoning National Publisher in China in 2013. Its stories chart the turbulence in the process of economic reform and introduction of capitalism to China, and examine the break-up and loss of a sense of community within the Korean-Chinese society, the failings of traditional family systems as seen from the perspective of women, and the breakdown of virtues and ethical principles brought about by materialism. As someone born and brought up in a Korean-Chinese farming village, Geum Hee herself is part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firsthand the times of political and social upheaval in China, following its economic reforms.
Writing Novels in Korean
From grammar to word breaks, there are many noticeable differences between “Schrodinger’s Box” and “My Home Nowhere in the World,” which was published in South Korea. This is because Geum Hee was educated and writes her stories in the Korean of her Korean-Chinese hometown ? which is closer to the Korean used in North Korea ? and also because China has more in common with North Korea in political and economic terms. Although “My Home Nowhere in the World” was written with South Korean readers in mind, Geum Hee did find it difficult to smoothly manipulate the language. Some parts by design have been deliberately written employing expressions used by Korean-Chinese people. These aspects of her writing actually help it come across as fresh and textured. These expressions, unfamiliar to South Korean readers, meld naturally into the context of the stories so they do not hinder understanding; they instead inject authenticity and realism into her narratives.
Although Geum Hee strives to read as many Korean books as possible in order to familiarize herself with South Korean expressions, she admits that there are limits. “I can learn the art of narrative from Chinese literature or novels from other countries, but I can learn about the construction of Korean sentences only from Korean writings,” she notes.
“Because I’m writing in Korean, even if I can’t make my wording particularly artful, I think that at least I have to make sure that I write in a way that is not off-putting to Korean readers; that actually takes a lot of effort. But even so, from where I am it is difficult to immerse myself in well-written Korean sentences. All I can do is search through the Internet and pick out the most well-known works by the writers I really want to read and go through those.”
Strength of Experience, Power of Narrative
The diaspora experience which Geum Hee’s works deal with is one of the major subjects currently being explored in Korean fiction as a whole. The reason that she is receiving so much attention from South Korean critics and readers is because of what she focuses on within this subject ? the elaboration of real-life experience, which makes her work much more vivid, and cuts close to the heart.
As Geum Hee now approaches her late 30s, after getting married at the relatively young age of 22, as a wife, mother, and daughter- in-law, she has experienced life’s twists and turns far more than most of her contemporaries. The humaneness that has grown out of the experiences of that tough life imbues her works with depth and richness. Geum Hee, too, agrees on this point.
“If I hadn’t had my children so early I probably would have been able to make my literary debut a little sooner, but I think my writing wouldn’t have been able to achieve the same depth as it has now.”
Geum Hee has been lauded by literary critics for having a natural talent for creating energetic narratives that pierce through reality, and describing emotions in precise and careful detail. Geum Hee stresses the importance of narrative in fiction:
“Narrative is the energy that drives a story. It seems to me that Korean novels place much less emphasis on narrative than do Chinese novels. It seems [in Korea] that lyricism and atmosphere are considered much more important. In China, if a work of fiction has no narrative structure, it is not considered a novel. From a young age I was infatuated with the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which has a wonderful narrative style.”
Geum Hee began her writing career in 2007, winning the Yun Dong-ju New Writer’s Prize awarded by Yanbian Literature for her short story “Spoon Worm.” In the beginning it wasn’t the question “What kind of stories should I write?” that she had to worry about but rather, “Should I keep writing stories?” This was because of her concerns about how difficult it would be to map out a future for herself as a writer in the small and declining Korean-Chinese literary niche, which belongs neither to Chinese nor Korean literature.
Shrinking Literary Landscape
“Chinese writers can live on the money they make by writing. That’s impossible for us,” she says. “Right now those who should be in their most productive years of writing have to struggle with the hardships of life, and so they leave the literary sphere, and then there is a big gap in their careers and they are caught in a vicious circle. Quite naturally, the reputation that Korean-Chinese literature once had within China has also declined. Even for the few literary magazines that still remain, it is really hard to keep going.”
Despite such circumstances, Geum Hee writes and keeps writing because she feels acutely that writing fiction is the only thing she can do. “I’ve had lots of different jobs but they weren’t interesting at all. I couldn’t find any satisfaction in them. But then I worry, when I turn 40, or 50, will something called Korean-Chinese literature still be in existence? I think my generation of Korean-Chinese writers will probably be the last to write their novels in Korean.”
Although the Korean-Chinese population in the region numbers around two million, there are only around 100 writers in the literary community. In Chinese society, the Korean-Chinese represent a minority group in terms of literature as well. Among the 55 ethnic minority groups in China, all the others apart from the Korean- Chinese write fiction in Chinese. Even in the case of the Tibetans, Uighurs, and Mongolians in China, who have their own languages and writing systems, and far larger populations than the Korean-Chinese, there are almost no writers who create fiction in their native languages.
Geum Hee describes how she came up against formidable obstacles in the Chinese literary arena. “Throughout my entire education I attended Korean schools so my writing ability in Chinese is of course inferior to that of Chinese writers. If my stories were to become known in the Chinese literary sphere they would, first of all, have to be translated into Chinese. In realistic terms, that wouldn’t be easy.”
“I think being Korean-Chinese and speaking Korean are merely my outer layer. Peel them back, and all that is left would be the soul of one person ? a person called Geum Hee. That’s why I want to write novels that deal with universal sentiments that transcend everything else.”
She says that it was the great range and number of books she read as a child that had the greatest influence on her becoming a writer. Her mother was an elementary school teacher throughout her working life and so their house was always full of books; to friends and neighbors it served as a local library. “Geum-hee’s Place” was the only one among 500 or so homes in the largest Korean-Chinese neighborhood in Changchun that had bookcases filled with traditional tales and story books. During her elementary school years, when all her friends were playing outside, Geum Hee would be absorbed in reading stories like “Arabian Nights.” Her favorite novel is Ernest Hemingway’s “The Old Man and the Sea.”
Guilin Road in Changchun City, which features prominently in many of her works, is noted for its many Korean shops and restaurants and a bit like the Hongdae area in Seoul, it is popular with young people and particularly bustling at night. The conversation with Geum Hee over dinner at a restaurant on this road drew to a close thus: “What I dream about is writing on universal subjects and being able to connect emotionally with readers from many countries.”
“I think being Korean-Chinese and speaking Korean are merely my outer layer. Peel them back, and all that is left would be the soul of one person ? a person called Geum Hee. That’s why I want to write novels that deal with universal sentiments that transcend everything else. It is also the path by which I can go in search of my own true identity.”
'Tales of Two Kore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북민의 디딤돌,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TNKR) (2) | 2017.06.05 |
---|---|
‘총각엄마’와 그의 아이들 (0) | 2017.05.15 |
‘대동강의 기적’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연구 모임 (0) | 2016.06.21 |
탈북 화가들이 꿈꾸는 국경 없는 남북 (0) | 2016.03.22 |
탈북 청소년 남한사회 정착 돕는 대안학교들 (0) | 201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