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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 세습사회의 그늘 세습의 가장 큰 폐해는 평등권 침해다. 근대 인권개념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덕목인 평등을 해치는 것은 치명적인 악덕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의 하나이자 적폐청산 모토가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은 주로 권력 세습, 재력 세습 같은 전통적인 것이었으나 최근 종교 지도자 세습, 연예인 세습, 일자리 세습 같은 새로운 개념이 부쩍 표적으로 떠올랐다. 세습은 좁게 보면 한 집안의 신분이나 재산,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는 행위를 뜻한다. 요즘에는 신분·재산·직업·기예·생활양식·각종 규범 등이 혈연·지연·학연에 따라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 대물림 행위로 넓게 해석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영회사인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의혹은 .. 더보기
북미 비핵화 게임, 냉정과 열정 사이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가 문득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나는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을 때다. 트럼프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 훌륭한 편지였다”고 털어놨다.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와 적대적인 두 나라 지도자의 협상을 단선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캐릭터나 메시지의 상징성에서 공통분모가 엿보인다. ‘재탄생’을 뜻하는 르네상스의 발상지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준세이는 열정,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냉정을 표상한다.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를 구축하려는 북한과 미국도 열정과 냉정 사이를 오가며 ‘밀당’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은 스스로 밝혔듯이 상대방의 진심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북한.. 더보기
다시 빨라진 북한 비핵화 시계 북한 비핵화 시계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뉴욕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플러스 알파를 확인한 뒤 교착상태에 빠졌던 협상의 재개 의사를 흔쾌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세계적 관심사인 2차 북미정상회담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조만간’이라는 표현과 더불어 시기와 장소 결정만 남아 있다는 미국 측의 언급을 보면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없다. 미국과 북한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미 다양한 채널 간의 협의를 예고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유엔본부에서 만나는 데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미국의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