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오늘을 전하다 서방에서는 북한 하면 으레 ‘은둔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최근 비핵화 협상으로 북한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통제가 엄격한데다가 방문마저 자유롭지 않아 사회 전모를 제대로 알 수 없어서다. 그래서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국제 사회의 엄혹한 제재로 경제 발전은 정체되고 인민들의 생활고도 극심하리라는 통념을 갖는다. 이 같은 고정관념과는 달리 진천규 기자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타커스)는 우리가 잘 몰랐던 ‘평양의 오늘’을 보여 준다. 그는 2017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방북해, 40여 일간 북한 주민 250여 명을 만나고 취재한 내용과 사진을 이 책에 수록했다. 그래서 이 책은 북한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얼마나 어떻게 변했는지를 말.. 더보기 “영원히 패권 추구 않는다”는 중국 개혁·개방 40돌을 맞은 중국의 다짐 가운데 영구적 패권 포기 선언은 국제사회가 주시하는 대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기념식에서 “어떤 수준으로 발전하더라도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포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것쯤은 국제정치의 상식적 판단으로도 가능하다. 시 주석은 “자국의 의지를 타국에 강요하거나,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거나, 강자라며 약자를 깔보는 것을 반대한다”고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중국의 패권주의 배격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지만, 이번엔 ‘영원히’를 추가해 강도를 높인 게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은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DNA가 없다”고까지 주장했다. 지금이야 패권 추구 포기를 언급하기에 이르렀지만, ‘패권’이란 말은 중국이 옛 소련.. 더보기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치 고 노회찬 의원이 즐겨 쓰던 ‘투명인간’이란 말은 공상과학소설에서 유래했다. 현대 공상과학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영국 소설가 허버트 조지 웰스는 1897년 ‘투명인간’이란 제목의 소설을 발표한다. 투명인간(The Invisible Man)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상태의 인간을 뜻한다. 투명인간이 되려면 신체의 굴절률이 공기의 굴절률과 같아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 그리핀 박사는 굴절률을 같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투명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한겨울에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필요에 따라 존재를 드러내려면 옷을 입거나 붕대로 몸을 감는 방법 밖에 없다. 그리핀 박사는 연구에 몰두해 투명인간이 되었으나, 보통 인간보다 못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과학적으로 따져 봐도 투명인간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다. 우.. 더보기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