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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통일을 준비하다 사람들은 탈북민이 일방적으로 도움만 받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느라고 여념이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선입견일 뿐이다. 그런 편견의 틀을 깨는 단체가 있다. 남한 청년 6명을 포함해 50여 명의 탈북민 대학생들이 활동하는 ‘유니시드(Uniseed) 통일봉사단’이 그곳이다. 유니시드는 ‘통일의 씨앗’이란 뜻을 가진 이름으로, 이 봉사단은 매달 한 번씩 직접 만든 도시락을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나눠 준다.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겪는 자신들보다 노숙인들의 처지가 더 딱하다고 판단해서다. 그들의 활동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 음식 문화 교류, 아동 복지시설 선물 전달, 그리고 쪽방촌에 .. 더보기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대담한 진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진보적인 것’이란 말은 형용모순에 가깝다. 가장 진보적인 것과 받아들 수 있는 것은 충돌하기 십상이어서다. ‘둥근 사각형’, ‘달콤한 슬픔’,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명제다. ‘산업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레이먼드 로위는 모순되는 두 가지의 놀라운 조합을 디자인 철학으로 승화시킨 대가다. 로위의 핵심 디자인 이론은 ‘마야 법칙’이라 불린다. 스스로 만든 조어 ‘마야(MAYA)’는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진보적인(most advanced yet acceptable)’이라는 뜻을 지녔다. 마야 법칙은 새로움이 주는 놀라움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중 정서를 꿰뚫어 본다. 오랫동안 명성이 자자한 코카콜.. 더보기
김정은에게 필요한 또 다른 ICB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집착은 광적이라는 표현을 넘어선다. 김정은은 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을 현장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참관한다. 미사일 발사가 성공할 때마다 박장대소하는 그의 모습이 방송 화면으로 전 세계에 전해진다. 이 같은 ICBM 집착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 본토 타격 능력까지 갖춰야만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 북한의 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ICBM 프로그램을 막을 수 있는 시한이 3개월가량 남았다고 보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렇지만 김정은에게 정작 요긴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니라 ‘또 다른 ICBM’이다.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