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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 역사와 골동품적 역사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역사를 세 갈래로 흥미롭게 정리한다. ‘기념비적 역사’ ‘골동품적 역사’ ‘비판적 역사’가 그것이다. ‘기념비적 역사’는 과거의 위대한 사건, 위대한 인물을 현재의 전범(典範)으로 삼는 방식이다. ‘골동품적 역사’는 과거가 물려준 것을 골동품을 대하듯 보존하면서 전승한다. ‘비판적 역사’는 과거를 비판하고 극복 대상으로 여긴다. ‘역사는 과거의 정치이고, 정치는 현재의 역사다’라는 영국 역사가 존 실리의 말을 빌리면 한국의 집권 핵심세력은 자신들의 ‘기념비적 역사’를 존숭한다. 군사독재정권을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룬 업적을 오랫동안 정치적 핵심 자산으로 삼고 있다. 보수 야당은 산업화라는 나름의 ‘기념비적 역사’에다 ‘골동품적 역사’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소비한다. .. 더보기
낡은 건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영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감독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은 ‘몽타주 기법’의 거장으로 불린다. 구소련 영화 황금기의 전령사인 예이젠시테인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투쟁’을 내세운 이오시프 스탈린의 신임도 알토란처럼 받았다. 예이젠시테인이 몽타주로 러시아혁명 열기를 고스란히 영화에 담아낸 덕분이다. 몽타주 기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언제나 둘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충돌이 그것이다. 예이젠시테인은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 원리를 몽타주에서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위기론’도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과도기에서 나온다.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 그것이 위기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상황을 그람시의 위.. 더보기
엘리트 카르텔 부패를 어찌할꼬 나라 안팎 부정부패 전문가들의 경종이 메아리가 된 지 오래다. 한국 사회가 풀지 못한 숙제는 ‘엘리트 카르텔형’ 부패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한국의 부패유형은 매우 흥미롭다. 엘리트 카르텔 유형이다. 많이 배운 놈들이 조직적으로 뭉쳐 국민을 등쳐먹는다.” 미국 정치학자인 마이클 존스턴 콜게이트대 교수가 수년 전 한국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툭 터놓고 꼬집었던 발언이다. 존스턴 교수는 국가의 부패유형을 네가지로 나눈다. 1단계인 ‘독재형’은 중국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 주로 나타난다. 2단계 ‘족벌형’ 역시 러시아 필리핀에서 보인다. 3단계인 ‘엘리트 카르텔형’ 부패국가로는 한국과 함께 이탈리아 아르헨티나가 꼽힌다. 4단계 ‘시장 로비형’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이 속한다. 한국 부패문제에 대해서는 이재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