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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의 ‘희망과 고독’ 폴란드의 저명한 산악인 보이테크 쿠르티카의 등반철학은 남다르다. 유명 산악인이 하나같이 히말라야 8000m급 정상에 도전하는 것과 달리 7925m의 가셔브룸 4봉에 오르면서 이렇게 반문한다. “단지 8000m급 산이라고 하여 오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해발 8000m에서 불과 75m 모자라는 히말라야 봉우리라고 의미가 없느냐는 것이다. 히말라야는 8000m가 넘는 봉우리를 14개나 품고 있지만 7000m급 산도 350여개나 거느리고 있다. 기실 지구상에 7000m 이상 솟아 있는 산은 모두 히말라야에 모여 있는 셈이어서 희소성이 떨어질 법도 하다. 쿠르티카는 1985년 11일간의 사투 끝에 가셔브롬 4봉 정상 바로 앞에 다가섰음에도 나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어려운 서쪽빙.. 더보기
[책과 삶]한국 민주화 운동의 거목 박형규 목사의 ‘통일·평화’ 입력 : 2010-04-23 17:41:41ㅣ수정 : 2010-04-23 17:41:41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박형규 | 창비 한국 민주화운동사에서 박형규란 이름을 빼놓으면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그럴 만큼 그의 발자취는 실로 큼지막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사회 부조리나 부정부패 같은 것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은 채 평범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30대 후반의 박형규 목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은 4·19 혁명일이었다. 때마침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근처 궁정동에서 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총소리와 함께 피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들것에 실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선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를 떠올렸다. 그.. 더보기
한국은 어떤 민주주의입니까?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민주주의를 대놓고 빈정거리면서 비판한 것으로 이름 높다. ‘인간의 타락한 형식’이라거나 ‘동등한 권리와 요구를 주장하는 난장이짐승’ ‘겉으로만 보면 평화적이고 일을 열심히 하는 민주주의자들과 혁명주의자들’ 따위로 매도할 정도다. 특히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에서는 자유민주주의자들의 평등의식을 비판하며 노골적으로 민주주의를 때린다. 그런 니체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들도 민주주의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면 뭐라고 할까. 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자인 도라 비로 박사팀은 한 무리의 비둘기들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하고 15㎞ 정도 날아가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순간순간 반드시 민주적 위계질서에 따른 집단의사결정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과학저널 에 실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