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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들의 속물근성 나라 밖에서 중동 민주화 열풍과 역풍, 일본 대지진·원전 위기 소식으로 온 세상이 뒤덮여 있는 사이에 나라 안에선 속물적 외설사건들이 일일연속극처럼 대중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것도 우리 사회의 최고엘리트 집단인 먹물들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이 발가벗겨진 속물근성이어서 수다와 가십을 드러내 놓고 즐기는 세태와 맞물려 간다. 상하이총영사관 스캔들, 장자연 자필편지논란, 신정아 자서전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포르노그래피다. 먹물들의 이상한 욕화가 스멀거린다. 린 헌트 미 펜실베니아대 역사학 교수는 포르노그래피를 정치적 무기라고 규정한다. 헌트는 이란 저작에서 포르노그래피가 귀족집단의 위선을 폭로하기 위한 정치팸플릿이 하나의 장르로 정착돼 현재에 이르렀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람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더보기
개념없는 조영남의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희망음악회 <서시> 개사곡 가수 조영남이 지난 22일 KBS 1TV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희망음악회’에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개사한 노래를 부른 일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게 억울할까. 그가 이 시의 개사곡을 만든 것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다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모르는 분별력은 ‘개념 없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개념 없기로는 곡을 사전에 검토했을 KBS도 마찬가지다. 방송 직후부터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도대체 역사를 알고 하는 행동이냐”는 등의 비판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할 듯하다. 그러자 KBS가 “이웃나라로서 대참사를 겪은 일본을 돕자는 좋은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인데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한다. 윤.. 더보기
세상에 '이름 모를꽃'이 어딨노! ‘담벼락에 기대어 핀 꽃/ 네 이름이 무엇이냐/ 너의 혈통을 알 수가 없구나/ 노란 꽃잎이 꼭 개나리를 닮았지만/ 다소곳한 얼굴이/ 찬바람에 얼어 있구나/ 늙어 백발이 되는 꽃이 있구나/ 목숨이 다하여/ 떨어져서 흙에 누워도/ 여전히 꽃이란 이름을 간직한/ 꽃이 있구나’ ‘이름 모를 꽃’이란 제목의 이 시를 쓴 김영배 시인은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나 김정한 선생 같은 분이 살아 계셨다면 혼쭐이 날법하다. 라는 시집을 낸 9명의 바다시 동인들도 분명 마찬가지리라. 단편소설 (소설문학)을 남긴 고 선우휘 선생이나 시집 (형설출판사)을 펴낸 이영성 시인도 예외는 아닐 게다.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이 어딨노. 시인이라면 낱낱이 찾아서 붙여주어야지.” 부산을 대표하는 토박이 문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정한 선생(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