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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부자 사격 표적지 논란 2004년 4월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놀라운 소식 하나를 전했다.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평안북도 룡천역 열차폭발사고 당시 주민들이 아비규환의 순간에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목숨과 바꾸며 챙겼다는 얘기다. 중앙통신은 ‘수령결사옹위의 숭고한 화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상점 수매원 두 사람이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중 강한 폭음소리를 듣고 기업소로 달려가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품에 안고 나오다 무너지는 건물에 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사고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룡천소학교의 30대 교사는 수업 도중 학교건물이 붕괴되면서 교실에 불이 나자 3층 교실에 있던 김일성 부자 초상화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제자 7명을 구해내고 자신은 숨졌다. 또 다른 50대 교사도 초상화를.. 더보기
박근혜의 아버지 과오 사과하기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드물다. 그게 개인은 물론 가문이나 조직의 명성과 평판에 흠결을 남길 개연성이 높으면 한층 어렵다. 미국 시인 랠프 에머슨은 “분별력 있는 사람은 결코 사과하는 법이 없다”고 사과의 어려움을 갈파한 바 있다. 심지어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숙제로 남는 일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대 일본 총리들의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형식적인 사과가 있었지만 역사 왜곡과 정치인들의 망발로 되돌이표가 되고 마는 것만 봐도 잘못의 인정이 그만큼 지난하다는 걸 방증한다. 사과 얘기가 나오면 일본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독일과 늘 비교되는 것은 사뭇 다른 처신 때문이다. 세계적인 정신의학자인 아론 라자르는 공적인 사과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더보기
‘정의’의 상대성 원리?--미국의 정의, 세계의 정의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랑스의 진보적 권위지 르몽드는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정의가 이뤄졌다’고 달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심야연설 키워드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르몽드가 2001년 9·11 테러 다음날 머리기사 제목을 ‘우리 모두가 미국인이다’라고 뽑았던 걸 떠올려 보면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당시 충격을 표현할 말이 부족함을 느꼈다는 르몽드는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1962년 베를린에서 스스로 베를린인이라고 선언했던 존 F. 케네디처럼 우리는 모두 뉴욕인이다. 광기는 그것이 비록 절망에서 비롯되었다는 핑계가 있다 하더라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라고 썼다. 진보신문조차 이렇다면 알카에다 최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