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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의 ‘대화’ 그 참 가치를 돌아본다 의 저자 데일 카네기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막 돌아온 한 부자 여성을 축하하는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 부자 여성이 카네기에게 물었다. “선생께서 뉴욕에서 가장 말을 잘하시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카네기가 말문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부인. 최근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신 이유가 궁금하군요.” 이 여성이 아프리카 여행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자 카네기는 곧바로 다른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누구와 함께 여행하셨습니까?” “언제 아프리카로 떠나셨나요?”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어디 어디를 돌아보셨는지요?” 질문이 거듭되자 이 부자 여성은 대답만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20여분간의 대화에서 그녀가 대답한 시간은 95%인 반면 카네기가 이야기한 시간은 5%.. 더보기
[책과 삶]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 ‘집’ 어디 사세요?-부동산에 저당잡힌 우리 시대 집 이야기…경향신문 특별취재팀 | 사계절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호숫가 오두막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로 지은 집의 전형이다. 그의 집짓기 명세서를 보면 건축비가 불과 28달러 12.5센트밖에 들지 않았다. 당시 인근 하버드대 1년 기숙사비가 30달러였다니 단박에 알 만하다. 14㎡(약 4.2평)의 오두막에는 나무 침대와 의자, 벽난로, 창가의 책상이 전부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이삭줍기’ 같은 풍경화가 배경으로 깔리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집이 있었기에 화가 밀레가 탄생했을지 모릅니다”라는 카피가 흐른다. “집이 사람을 만듭니다”라는 말로 화룡점정한다. 국내의 한 고급 아파트 광고다. 또 다른 고급 아파트의 .. 더보기
자서전 이야기 삶 자체나 작품보다 솔직담백한 자서전 덕분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인물이 르네상스 예술가 벤베누토 첼리니(1500~71)다. 미켈란젤로의 제자인 그의 자서전은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돼 있을 정도다. 기행(奇行)을 일삼은 그의 자서전은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게 진솔하게 써내려간 문체로 인해 오늘날까지 뛰어난 자서전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첼리니의 자서전을 처음 독일어로 번역한 문호 괴테는 낯 뜨거운 정사 장면들은 아예 빼버렸을 정도다. 이렇듯 자신의 이름에 치명적인 사실도 솔직하고 대담하게 드러낸다. 심지어 적과 경쟁자를 살인한 사실도 숨김없이 기록했다. 괴테는 첼리니야말로 르네상스 정신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여겼다. 첼리니는 자서전의 집필 자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상당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