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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를 보는 눈 언제부턴가 중국과 인도는 한 묶음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할 나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2005년 에서 중국과 인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친디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한 이래 하나의 흐름이 돼 버렸다. 무한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는 세계경제전선에서는 한층 피부로 실감하는 이름이 친디아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나라를 합치면 무려 24억 명에 이르는데다 한 세대 안에 세계 교역량의 4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그러고도 남을 법하다. 이제 용과 코끼리로 상징되는 두 나라를 제대로 모르면 지구촌에서 못난이 신세가 되고 만다. 자연히 두 나라를 비교분석해 보여주는 책들도 다양하게 출현한다. 타룬 칸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쓴 (세종서적)는 그런 부류의 책 가운데 하나지만 .. 더보기
시리아의 광주, 하마의 비극 하마는 시리아의 광주(光州)다. 아니, 민주화를 위해 흘린 피의 양만 따지면 광주는 하마에 명함을 내밀기조차 어렵다. 하마는 광주보다 100배에 가까운 피를 더 흘렸다. 공식 집계로 200여명의 목숨을 잃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2년 뒤인 1982년 하마에서는 무장봉기한 2만여 명의 시민이 보안군에 의해 무차별 학살당했다. 당시 독재자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은 탱크와 대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슬림 형제단’이 장악한 하마를 휩쓸었다. 도시 전체가 폐허에 이를 지경이었다. 하마에 뼈아픈 과거가 재현되고 있다. 이번엔 학살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어받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시위를 주도한 핵심은 30년 전 희생자들의 후손이나 친인척들이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의 무.. 더보기
스핀 닥터 정치의 빛과 그림자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실화 영화 ‘더 퀸’(The Queen)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여론을 바꿔 놓는 ‘스핀 닥터’(Spin Doctor)의 탁월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집권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블레어는 꼭두새벽에 이 소식을 보고받자마자 홍보전략 책임자 알러스테어 캠벨을 먼저 찾는다. 캠벨은 이미 일어나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블레어 총리의 대국민연설을 쓰기 시작한다. 다이애나비가 숨졌다는 뉴스가 나온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국 왕실은 전통에 얽매여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다이애나비의 죽음에 침묵으로 일관해 국민들의 비통한 심정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다. 이를 보다 못한 블레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