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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의 운명, 윤석열의 길 윤석열 대통령이 권좌에 오르는 과정은 공교롭게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전반부를 연상시킨다. 스코틀랜드의 용맹한 장군이자 충신인 맥베스는 반란군을 진압하고 돌아오던 길에 정체불명의 세 마녀와 마주친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장차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언한다. 깜짝 놀란 맥베스는 들은 얘기를 아내에게 털어놓는다. 맥베스는 전공을 세운 자신에게 영주 작위까지 하사한 던컨 왕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껴 주저한다. 야심만만한 아내는 남편의 나약함을 타박하며 왕을 살해하라고 부추긴다. 용기를 낸 맥베스는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자기 성에 들어와 잠자던 던컨 왕을 시해한 뒤 왕위에 오른다. ‘맥베스’는 실존 인물인 스코틀랜드 국왕 ‘막 베하드 막 핀들라크’가 모델이다. 윤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더보기
최고·최악이 혼재하는 디킨스적 현상 영미권에서는 최고의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가 혼재할 때 ‘디킨스적 현상’(Dickensian quality)이란 표현을 즐겨 쓴다. 미국 투자전문 주간지 배런스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2019년 상반기를 평가하면서 ‘디킨스적 현상을 겪었다. 최고의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였다’고 형용했다. ‘디킨스적 현상’은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불리는 디킨스의 작품 세계를 표징하는 말이다. 자기 이름이 그가 살던 시대와 작품으로 표현한 시대의 형용사로 쓰이는 영예를 누리는 작가는 드물다. 영국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쌍벽을 이루는 찰스 디킨스는 그런 작가이자 지식인이다. 디킨스가 살던 시절,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며 세계를 지배하던 영국이었지만 그곳에도 가난에 신음하는 서민과 온기 없는 그늘이 많았다... 더보기
‘초심자 행운’이 가혹한 시험으로 처음 주식에 손을 대 재미를 좀 보면 빚까지 내 골몰하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숱하다. 친구를 따라가 처음 낚시를 하는 사람이 한두차례 월척을 낚으면 자기 소질이 대단한 줄 안다. 새로운 걸 처음 해볼 때 뜻밖에 전문가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는 ‘초심자의 행운’은 어느 분야에나 존재한다. ‘초심자의 행운’을 맞이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일이다. ‘초심자의 행운’에 자기과신과 확증편향까지 결합하면 최악의 실패를 불러온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초심자의 행운’을 경계해야 하는 본보기로 곧잘 거론한다. ‘초심자의 행운’을 자신에게만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어김없이 시련이 따라오곤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소설 ‘연금술사’에서 ‘무엇인가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