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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실종 시대의 ‘최소량 법칙’ 독일 식물학자이자 화학자인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식물의 성장을 연구하다가 놀라운 현상을 목격했다. 나무랄 데 없이 좋은 환경에 있는 식물이 예상 밖으로 잘 자라지 못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의아하게 여긴 리비히는 원인을 캐기 시작했다. 마침내 필요한 영양소 가운데 양이 가장 적은 한가지 요소 때문에 성장이 더디어지거나 심지어 멈출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식물은 가장 부족한 영양소의 양 만큼 같은 비율로 다른 영양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영양소가 100%씩 공급돼도 가장 부족한 영양소가 10%면 나머지 역시 10%만 사용된다. 식물은 종(種)이나 장소에 따라 필요한 양분을 적절한 수준으로 얻어야 잘 생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다량 수확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풍부한 이산화탄소나 물과 같.. 더보기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 서양 최초의 웅혼한 서사시는 첫 구절부터 ‘분노’로 시작한다.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이족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에게 보내고 그들 자신은 개들과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잔혹한 분노를." 서양 문명의 원초적 가치관을 담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가 그리스 영웅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기승전결을 이룬 것은 이채롭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스킬로스의 ‘결박한 프로메테우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같은 고대 그리스 비극 작품에도 분노가 핵심으로 등장한다. 전쟁 정치 같은 모든 사회 갈등에 분노가 기폭제로 쓰이기 때문이리라. 사회적인 분노에는 불공정이 가장 폭발적인 뇌관으로 쓰이기 쉽다. 조 국 전 법무부장.. 더보기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우주비행사 쿠퍼는 딸 이름을 ‘머피(Murphy)’라고 짓는다. 딸은 이름에 대한 불만을 아빠에게 털어놓곤 했다. 좋지 않은 일이 거푸 일어난다는 머피의 법칙이 연상되어서다. 그러자 아빠는 이렇게 받아넘긴다. "머피의 법칙은 나쁜 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는 말이란다." 물리학자들도 양자역학을 빌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윤석열정부의 잇따른 인사 참사 역시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인사가 낳은 후과다. 가뜩이나 ‘검찰공화국’ 아니냐는 시선이 불편한 터에 경찰 수사독립의 상징인 국가수사본부 수장마저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검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