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람일수록 비리·거짓말 많다면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양심적이고 도덕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하면 더 나은 사회로 진화할 개연성이 높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실험과 연구 결과는 이를 배반한다.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 사회심리학 연구팀이 직업, 소득, 재산, 교육 수준 같은 지표로 모집단을 나눠 실험한 결과, 상위 계층일수록 비윤리적인 행위를 더 많이 한다. 이 연구팀의 다양한 실험에서 자신이 상위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여러 사회 행위 속에서 절도, 속임수, 거짓말, 뇌물공여 등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비율은 하위 계층의 3~4배나 높다. 도로·사거리의 실험에서 불법 추월이나 끼어들기 같은 난폭·얌체 행위를 하는 운전자는 대부분 값비싼 고급 차량 소유자였다. 어린이들에게 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탕이 가득 담긴 항아.. 더보기 인구지진에도 미래세대에 빚더미 물려주는 양심불량 뭘 하든 세계최고 기록을 세워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에 ‘인구절벽’에다 ‘인구지진’까지 덮쳤다. 지난해 한국의 출생률이 0.84로 세계최저치를 경신했다. 세계 유일의 출생률 0명대 나라이기도 하다. ‘인구절벽’과 ‘인구지진’이란 말은 자극적 용어를 즐기는 한국 언론이 지어낸 게 아니다.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은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히 줄어드는 현상에 붙인 개념이다. 인구절벽이 생기면 생산과 소비가 함께 줄어들고 경제활동이 급속히 위축되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인구지진’(Agequake)은 영국 인구학자 폴 월리스가 고령사회의 충격을 지진(Earthquake)에 빗대어 만든 용어다. 인구 구성 자체가 바뀌어 사회구조를 뿌리째 흔드는 충격을 .. 더보기 세계 최초 민주정 아테네 쇠망의 교훈 세계 최초로 민주정치를 도입한 도시국가 아테네 쇠망 원인의 하나로 포퓰리즘에 따른 재정난이 꼽힌다. 그 가운데 하나가 ‘테오리콘’이라는 복지정책이다. 테오리콘은 아테네 민주정치의 전성기를 이끈 지도자 페리클레스가 정책화한 제도다. 원래 가장 많은 최하층 시민(제4계급)이 군무와 공무에 의무적으로 종사해 본업으로 돈을 벌 수 없는 기간에만 적용하던 경제적 보상 정책이었다. 페리클레스가 죽고 스파르타와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한 뒤 선동정치가(데마고고스) 클레온이 등장하면서 테오리콘은 모든 시민을 위한 상시적 복지로 변질된다. 군사적인 일이나 추첨에 따른 행정직을 맡지 않을 때도 본업을 통해 버는 것보다 약간 적은 금액을 국가가 모두 보장하는 방식이다. 시민의 인기를 끌 목적이었다. 그러자 테오리콘은 병역.. 더보기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