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고민, MZ·장마당 세대 남북한 모두 요즘처럼 2030세대가 나란히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적이 없는 듯하다. 남한에선 MZ세대, 북한에선 장마당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이 2030세대다. 남북한 집권층에게 다 같이 걱정스럽고 두려운 존재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가 ‘돈벌이’라는 것도 같다. 탈이념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북한에서 장마당세대가 돈에 여념이 없게 한 것은 체제 모순이고, 남한에서는 집권층의 부동산·경제정책 실패가 MZ세대의 광적인 재테크 열풍을 부추겼다. 북한의 장마당세대는 여태껏 보지 못한 변화의 원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자신과 같은 장마당세대의 충성심 이반이 가장 무서운 체제 위협일 수밖에 없다. 북한은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3주년인 4월27일부터 사흘간 기념행사가 .. 더보기 기념비적 역사와 골동품적 역사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역사를 세 갈래로 흥미롭게 정리한다. ‘기념비적 역사’ ‘골동품적 역사’ ‘비판적 역사’가 그것이다. ‘기념비적 역사’는 과거의 위대한 사건, 위대한 인물을 현재의 전범(典範)으로 삼는 방식이다. ‘골동품적 역사’는 과거가 물려준 것을 골동품을 대하듯 보존하면서 전승한다. ‘비판적 역사’는 과거를 비판하고 극복 대상으로 여긴다. ‘역사는 과거의 정치이고, 정치는 현재의 역사다’라는 영국 역사가 존 실리의 말을 빌리면 한국의 집권 핵심세력은 자신들의 ‘기념비적 역사’를 존숭한다. 군사독재정권을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룬 업적을 오랫동안 정치적 핵심 자산으로 삼고 있다. 보수 야당은 산업화라는 나름의 ‘기념비적 역사’에다 ‘골동품적 역사’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소비한다. .. 더보기 낡은 건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영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감독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은 ‘몽타주 기법’의 거장으로 불린다. 구소련 영화 황금기의 전령사인 예이젠시테인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투쟁’을 내세운 이오시프 스탈린의 신임도 알토란처럼 받았다. 예이젠시테인이 몽타주로 러시아혁명 열기를 고스란히 영화에 담아낸 덕분이다. 몽타주 기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언제나 둘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충돌이 그것이다. 예이젠시테인은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 원리를 몽타주에서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위기론’도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과도기에서 나온다.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 그것이 위기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상황을 그람시의 위..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