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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으로 밝힌 북한 음악 남북한의 음악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70여 년 분단 상황을 거치며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음악에서도 통치 이념인 주체사상을 강조하는 북한에서는 전통 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부터가 다르다. 남한에서 ‘국악’이라고 부르는 음악이 북한에서는 ‘민족 음악’이다. 전통 악기에 대한 태도도 양쪽이 사뭇 다르다. 남한이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온 반면에 북한은 서양 음악 연주에도 문제가 없도록 대부분의 전통 악기를 개량해서 사용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천현식 학예연구사와 북한 음악 연구자 김지은 씨가 공동으로 집필한 『재외 동포 원로 예술가 구술 채록 ? 일본 편』은 이 같은 북한 음악의 실체를 안내하는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이 책은 총련계 재일동포 원로 예술가 8명의 구술을 기록한 것으로 남북한 간에 왕래와.. 더보기
치명상 입은 미국 민주주의 민주주의 모범국인 미국이 반면교사로 전락한 것은 이율배반의 비극이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 교과서는커녕 세계적 조롱거리가 됐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와 별개로 수렁에 빠진 민주주의를 건져내는 게 급선무처럼 보인다. 대선 부정 논란으로 3개월째 정국 혼란에 빠진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미국을 비웃을 정도니 말이다. 뉴욕타임스의 개탄이 뼈저리다. ‘이번 대선에서 미국 정치·사회의 추악한 이면이 낱낱이 폭로됨에 따라 대통령이 누가 되든 대외적 국가이미지가 이미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민주주의 가치들이 반민주적 세력들에 의해 희생당하는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이 미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올 미국 대선이 드러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 더보기
헐버트의 꿈 조선은 피어나리! 호머 헐버트(1863~1949)에게 붙일 수 있는 수식어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이란 말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그는 마치 뼛속까지 한국 사랑 유전자를 지닌 듯하다. 아니 전생에 한 맺힌 한민족 역사를 가슴 아파한 한국인이었지 싶다. 그만큼 그의 일생은 한국 사랑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헐버트는 젊디젊은 23살에 조선을 만나 교육자, 한글학자, 언어학자, 역사학자, 언론인, 아리랑 채보자, 선교사, 황제의 밀사, 독립운동가로서 63년 동안 한민족과 고락을 함께했다. ‘헐버트의 꿈 조선은 피어나리!’(김동진 지음, 참좋은친구)는 헐버트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 30년간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영국 곳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