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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착한? 입지전적? 대통령 차기 대통령 선거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정치지형으로 치러질 것 같다. 정권교체 깃발을 든 야권의 유력 장수들은 현 정부에서 마지막 복무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도전을 선언했거나 조만간 공식 선언할 유력 주자들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크건 작건 재임 중 현 정부에서 핍박받거나 대립한 이미지로 각인된 인물이다. 보수진영의 지지율이 높거나 기대가 큰 유력 주자들이지만, 차근차근 준비한 후보가 아니라 속성과외로 합격증을 받으려는 수험생 같은 모양새여서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자연스레 생겨난다. 세 후보자 모두 자기 분야에서는 상당 수준의 경험과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을지 모르지만 국가 경영의 최고책임자로 충분조건을 갖췄는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 더보기
‘선진국 콤플렉스’를 넘어 코로나 19사태가 낳은 긍정적인 영향의 하나는 한국이 생각보다 괜찮은 나라라는 자긍심을 심어준 것이었다. 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들이 한결같이 인정하고, 우리 국민 스스로도 목격하고 느꼈다. 이 과정에서 오랜 ‘선진국 콤플렉스’를 떨쳐낸 것은 습관적 자기비하와의 결별이기도 하다. KBS가 지난해 코로나 이후 달라진 한국사회의 인식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3.5%가 한국은 선진국이라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한국이 기존 선진국보다 더 우수하다는 응답자도 58%에 달한다. 그 1년 전만 해도 응답자 57.4%가 한국은 희망 없는 ‘헬조선’이라고 여긴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 한국 언론은 선진국 사례를 소환해 비교하기 바빴다. 정치·사회 시스템 문제가 불거지면 늘 유럽이나 .. 더보기
민주당의 화양연화 홍콩영화 제목이기도 했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황금기를 표상한다. 더불어민주당의 화양연화는 지난해 4.15총선 압승 때 시작됐다. 민주당은 스스로도 예상못한 황홀경에 도취해 1년여 동안 거의 모든 걸 하고 싶은 대로 다해 봤다. 탄핵당한 보수야당의 회복 탄력성은 20년 이상 작동 불능이리라 믿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혁반대는 발목잡기로 몰아붙이면 그만이었다. 180석(열린민주당 의석 포함)을 몰아준 이유도 모르느냐고 응원단이 한마디 하면, 나머지 국민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근본원인은 역설적이게도 180석의 오만이다. 180석은 1987년 정치체제 이후 한 정당이 획득한 신기록이었다. 사실 다수의석을 얻기 위해 쓴 꼼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