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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후보들의 최대숙제, 통일 채비 차기 대통령은 남북통일의 문을 열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그것도 평화적으로 말이다. 어쩌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일지도 모른다. 너무 앞선 생각이라고 핀잔을 줄 수도 있겠지만 역사의 흐름을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극력 반대가 예견되는 남북통일은 지난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국제정치적 정세 분석에는 일단 동의한다. 하지만 남북한 당사자들은 중국의 반대를 능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한밤중에 도둑 같이 오는 통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한다. 남북한이 합의를 거쳐 체제의 기틀을 새로 마련하고 점진적 평화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가 그것이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다만 통일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2)--<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산업혁명 직후인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일자리를 앗아가는 방직기계를 파괴하자는 러다이트운동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정보혁명과 더불어 디지털시대가 도래하자 지구촌에서는 네오러다이트운동(neo-luddite movement)이 들불처럼, 그러나 낮은 목소리로 번져갔다. 네오러다이트 운동가들은 첨단기계를 파괴하진 않았지만, 컴퓨터로 대표되는 과학기술혁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져 인간답게 사는 걸 목표로 삼았다. ‘빨리빨리’라는 말이 표징하는 속도의 시대에 맞서 ‘반기술·인간성 회복’을 기치로 ‘느리고 단순하게 살기’를 추구한 것이다. ‘속도가 빨라지면 생각은 짧아진다’는 경구를 가슴 깊이 새기면서. 물리현상에서 작용이 있으면 반드시 반작용이 따르듯, 사회현상도 예외가 아님을 방증하는 것이었다. 이런 .. 더보기
박근혜 아우라가 한나라당 구할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아우라를 지닌 정치인으로 꼽힌다.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고 추어올린 한 종합편성채널의 낯 뜨거운 아부가 외려 희화화했으나, 이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정치인 박근혜가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의 후광을 받았지만, 스스로의 아우라가 이를 극복해 가고 있다는 주장도 마냥 부인하긴 어렵다. 박근혜의 아우라는 진보진영에서도 일정 부분 수긍한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다. “박근혜한테는 묘한 미망인의 아우라가 있어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의 아우라죠. 적어도 공개적으론 미국 언론이 재클린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박근혜도 양친 모두를 비명에 보낸 가련한 딸이죠. 그런 정서적 지지의 기반을 정책이나 윤리로 쉽게 무너뜨릴 순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