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 왜 이리 딴판일까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12’ 축구대회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축구팬들의 여름을 더욱 달군다. ‘유로 2012’는 남미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도가 빠진 월드컵축구대회나 다름없다. 유일하게 전승으로 8강에 올라 4강에 안착한 독일은 세계 랭킹 1위 스페인과 맞먹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독일대표팀의 경외감은 단지 축구실력 뿐만 아니다. 그들이 대회 개막 직전 폴란드의 오시비엥침을 찾아가 유대인 희생자를 기리며 헌화하고 묵념하는 장면은 한층 뭉클하게 다가온다. 오시비엥침은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었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더 널리 알려진 곳이다. 8강전을 앞둔 지난 20일에는 독일축구연맹 회장단이 폴란드의 베스테르플라테 전적지를 .. 더보기 남자들에게/시오노 나나미 “일벌과 비버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벌은 꽃들 사이를 분주하게 다니며 모은 꿀을 여왕벌에게 갖다 바치거나 곰이나 인간에게 뺏기는 것이 고작이다. 자기용으로는 쓰지 못한다. 비버는 바쁜 것 같아도 완성된 댐의 내부는 그를 위한 보금자리가 된다. 보금자리가 완성되면 그 속에 안주하여 일하지 않게 되는 것이 비버적이지만, 적어도 보금자리만큼은 제 것이다. 일본인도 주택이 잘 완비되어 마을도 예쁘게 단장된다면 일벌이 아닌 비버라고 불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점이 중요하지만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 문명을 창조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이 문제와 연결된다.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리스도 로마도, 그리고 르네상스 문명의 꽃 피렌체도 베네치아도 우선은 돈을 벌었단다. 문화,.. 더보기 서정주 시문학관과 박정희 기념 도서관 전북 고창의 작은 폐교를 고쳐 세운 미당(未堂) 서정주 시문학관은 마당의 커다란 자전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이름하여 ‘바람의 자전거’다.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라는 구절의 8자를 상징한다. 자전거가 쉼 없이 굴러가야 하듯이, 영원히 쉬지 않고 움직이는 바람의 역동성을 뜻한다. 바람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시인의 모습을 이곳을 찾는 이들과 함께 바라보기 위해 조형물을 세웠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바람의 자전거’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미당의 명시와 함께 전시돼 있는 친일 작품과 군부독재자 전두환 찬양시들이다. ‘헌시-반도학도 특별지원병 제군에게’ ‘오장 마쓰이 송가’(시) ‘무제’(시) ‘항공일에’(시) ‘스무살된 벗에게’(수필) ‘최체부의 군속지원’(소설) 등 모두.. 더보기 이전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2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