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나로호와 과학 진흥 입력 : 2009-08-28 18:00:21ㅣ수정 : 2009-08-28 18:00:22 얼마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던 ‘이공계가 서러울 때’라는 글이다. ‘5명의 평범한 사람과 한 사람의 경제학과 교수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도중 경제학과 교수가 주식 투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5명의 사람들은 모두 인생에 도움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경청하였다. 5명의 평범한 사람과 한 사람의 미대 교수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도중 미대 교수가 빈센트 반 고흐의 ‘르노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5명의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경청하면서 그 교수가 교양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칭찬하였다. 5명의 평범한 사람과 한 사람의 법대 교수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 더보기 [여적]동고동락 입력 : 2009-08-21 17:49:31ㅣ수정 : 2009-08-21 17:49:32 독보적인 선승(禪僧) 가운데 한 분이었던 만공 스님의 입적 일화는 특기할 만하다. 그는 거울 앞에서 ‘이 사람 만공, 자네와 나는 70여년을 동고동락(同苦同樂)했는데 오늘이 마지막일세. 그동안 욕봤네’하고선 눈을 감았다고 한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 나눈다는 동고동락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 말의 탄생 설화부터 그렇다. 옛적에 동고와 동락이란 사람이 얼마나 친하고 살갑게 지내는지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무척 많이 샀다. 동고와 동락은 같이 살면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뒤부터 둘이 떨어지지 않고 같이 지내는 걸 보고 사람들은 동고와 동락 같다고 했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가훈은 ‘아니면 말고’라고 한다. 아무리 열심.. 더보기 책과 삶]세계최고 투자 달인 워런 버핏의 ‘두툼한 귀엣말’ 입력 : 2009-08-21 17:58:01ㅣ수정 : 2009-08-21 17:59:02 ㆍ‘돈이란 이렇게 벌고 이렇게 쓰는 것’ ㆍ갑부지만 거액 기부하며 소박한 삶 ㆍ버핏의 실수·결혼생활까지 엿보게 ▲스노볼: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전 2권) 앨리스 슈뢰더 | 랜덤하우스코리아 여덟살 난 소년은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시내에 있는 술집이란 술집은 죄다 돌아다니며 병뚜껑을 모았다. 그의 집 지하실에는 온갖 술병과 음료수병의 뚜껑이 쌓여갔다. 저녁에는 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온종일 모은 병뚜껑을 펼쳐놓고 종류별로 나누고 숫자를 셌다. 그는 그렇게 해서 어떤 상품이 인기가 좋은지 알아내려 했다. 언제부턴가 그 대상이 돈으로 바뀌었다. 아홉살 되던 해 겨울, 눈이 내리자 소년은 누이동생과 함께 마당에서 .. 더보기 [여적]노벨상 경제학자의 아파트 입력 : 2009-08-14 17:55:10ㅣ수정 : 2009-08-14 17:55:12 일본의 가장 큰 콤플렉스 가운데 하나가 집이라는 건 이제 뉴스도 아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토끼집’이란 말로 일본인의 삶의 질을 은근히 깎아내렸을 정도다. ‘부유한 국가, 가난한 국민’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생긴 데도 비싼 가격에 비해 좁아터진 일본인의 집이 적잖게 기여했다. 일본인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의 하나가 ‘평생 구경할 수 없고 살 수도 없는 한국 아파트’라는 얘기도 있다. 1980년대 말 일본이 미국 마천루와 거대회사들을 거침없이 사들일 때도 미국인들은 잔디 정원이 딸린 넓은 집을 갖춘 자신들의 삶의 질을 내세우며 자위했다. 집에 관한 한 미국인들은 어떤 선진국 국민보다 자부심이 크고 집착도 강렬.. 더보기 다른 듯 닮은, 불편한 성장에너지 ‘라이벌’ 2009.08.14 17:22 라이벌은 ‘강물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라틴어 ‘리발리스’(rivalis)란 말에서 유래했다. 강물이 풍족하면 함께 나눠 쓰는 이웃이자 친구가 되지만, 부족하면 싸움을 벌이는 라이벌이 된다. 강을 따라 형성된 마을들은 소유권을 정할 수 없는 강물을 놓고 늘 같이 쓰며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라이벌은 적과 다르다. 적은 타도와 섬멸의 대상이지만 라이벌은 대립하면서도 때로는 협력하는 공존공생의 대상이다. 라이벌은 불편한 존재이지만 성장 에너지이기도 하다. 라이벌이 없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갈망이 없다는 것과 동의어다. 한국 현대사에서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보면 20세기 세계 미술계를 양분했던 앙리 마티스와 파.. 더보기 [책과 삶]“온난화는 인간 때문이 아니다 1500년주기의 자연 변동일 뿐” 입력 : 2009-08-07 17:34:47ㅣ수정 : 2009-08-07 17:35:33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 동아시아 지은이들이 행여 교토의정서를 탐탁잖게 여기는 석유메이저와 자동차 회사 같은 세계적 대기업들이나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자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교토의정서에 딴죽을 거는 중국과 인도 같은 나라들은 이 책을 보며 쾌재를 부를 법하다.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대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는 걱정은 지나친 호들갑이며 환경근본주의자들의 밥벌이쯤으로 여기니 말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영어권 독자들이 저자들의 궤변에 속아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놓았단 말인가. 일단 그렇지는 않다고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겠다. 기후물리학자 프레드 싱.. 더보기 [여적] 트롤리 딜레마 입력 : 2009-08-07 17:58:37ㅣ수정 : 2009-08-07 17:58:38 마크 하우저 하버드대 진화심리학 교수는 ‘트롤리 딜레마’란 흥미로운 통계심리실험을 실시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간단한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질문. 트롤리 전차가 철길 위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5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당신은 이 트롤리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꿀 수 있는 스위치 옆에 서 있다. 당신이 트롤리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면 오른쪽 철로에서 일하는 1명의 노동자는 깔려죽게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두 번째 질문. 트롤리가 철길 위에 일하고 있는 노동자 5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당신은 철길 위의 육교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이 트롤리를 세우기 위해서는 뭔.. 더보기 [여적] 시위방벽 트럭 입력 : 2009-07-31 18:19:20ㅣ수정 : 2009-07-31 18:19:21 만리장성, 트로이 방벽과 더불어 고대세계 3대 방벽으로 꼽히는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이 남긴 가장 유명한 기념물 가운데 하나다.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영국 북쪽 ‘야만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130㎞ 길이로 쌓은 이 방벽은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경이로운 보물이다. 인공물인 이 방벽과는 달리 홍해의 바닷물을 갈라놓았다는 모세의 기적은 ‘모세의 방벽’이란 말도 낳았다. 밀·썰물로 인해 생긴 현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바다 바닥으로 길을 내기 위해 하나님이 양쪽에 방벽을 만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너게 한 뒤 애굽 군대가 건너려 할 때는 없앴다는 걸 연상해 붙인 이름이다. 21세기 들어 .. 더보기 단순하게, 소박하게, 느리게… 그 텅빈 충만 2009.07.31 17:44 ‘생태 위기의 원죄는 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하는 에 죄를 뒤집어씌우다니 큰일 날 얘기가 아닌가. 서양의 생태근본주의자들은 창세기 1장 28절의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오늘날의 환경파괴와 생태계 위기를 낳았다고 서슴없이 비판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 구절은 기독교적 가치관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서양에서 자연정복의 성서적 정당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미국 역사학자·인류학자인 린 화이트와 생태조경가 이안 맥하그는 현대의 생태 위기가 하나님으로부터 정복자나 지배자의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여기는 인간들의 잘못.. 더보기 [책과 삶]China 뽕나무가 만든 나라 입력 : 2009-07-24 17:52:10ㅣ수정 : 2009-07-24 23:11:35 중국을 낳은 뽕나무-사치와 애욕의 동아시아적 기원…강판권 | 글항아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양에서 중국을 일컫는 ‘차이나’(China)의 어원을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인 진나라에서 찾는다. 학계에서도 그리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중국사 개설서가 한결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명말 청초 예수교 선교사가 처음 주장한 것이지만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견해는 중국이 진나라 이전에 다른 지역과 교역이 없었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특산물 비단을 뜻하는 ‘진’(Cin)이나 ‘지나’(Cina)에서 유래됐다고 한 전문가는 강하게 반론을 전개한다. 진나라가 등장하기 전 이미 페르시아.. 더보기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