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대상 1호 타키투스 함정 정부와 지도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다. 이는 동서와 고금을 뛰어넘는 훈언(訓言)이다. ‘타키투스 함정(Tacitus Trap)’은 신뢰 상실을 경계하라는 의미를 담은 학술용어로 쓰인다. ‘한번 신뢰를 잃은 정부는 무슨 일을 해도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경구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의 집정관이자 역사학자였던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타키투스는 명저 ‘타키투스의 역사’에서 “황제가 한번 사람들의 원한의 대상이 되면 그가 하는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 시민들의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훗날 학자들은 이를 사회현상의 하나로 호명했다. 그 옛날 공자도 군사, 식량, 신뢰 중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제자 자공이 세 가지 가운데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느냐고 묻자 군사.. 더보기 옥류관 출신 평양냉면 요리사 윤종철 지난 4월, 11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 정상 회담의 최대 수혜자는 평양냉면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 회담 만찬 식탁에 오를 ‘옥류관 평양냉면’을 모두 발언에서 언급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 바로 그날부터 점심과 저녁에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유명 냉면 가게 앞이 장사진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 카드회사가 통계 자료를 통해 회담 직후 사흘 동안 서울 시내 평양냉면 가게 매출이 전 주보다 8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평양냉면의 폭발적 인기 속에서 주목받는 곳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석 요리사를 동반하고 온, 바로 그 옥류관에서 평양냉면 비법을 배운 탈북민 요리사 윤종철 씨가 경영하는 동무밥상이 바로 그곳이다. 사실 이 집은 이번 신드롬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맛집을 다.. 더보기 반칙 세습사회의 그늘 세습의 가장 큰 폐해는 평등권 침해다. 근대 인권개념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덕목인 평등을 해치는 것은 치명적인 악덕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의 하나이자 적폐청산 모토가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은 주로 권력 세습, 재력 세습 같은 전통적인 것이었으나 최근 종교 지도자 세습, 연예인 세습, 일자리 세습 같은 새로운 개념이 부쩍 표적으로 떠올랐다. 세습은 좁게 보면 한 집안의 신분이나 재산,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는 행위를 뜻한다. 요즘에는 신분·재산·직업·기예·생활양식·각종 규범 등이 혈연·지연·학연에 따라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 대물림 행위로 넓게 해석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영회사인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의혹은 .. 더보기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