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4)--<여성의 권리 옹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자란 머리카락은 길어도 사상은 짧은 동물이다.”(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여자는 깊이 있는 척하는 껍데기이다.”(프리드리히 니체) “여자가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면, 우리는 그녀를 어떤 남자보다 우러러볼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도 여자가 그런 업적을 이루리라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쇠렌 키에르케고르) “여자는 죽고 나서 석 달 뒤에 철이 든다.”(라틴 아메리카 원주민 속담) “여자를 만든 것이 알라의 유일한 실수다.”(이슬람 속담) “여자와 북어는 사흘 걸러 때려야한다.”(한국 속담) “여자와 소인은 길들이기 힘들다.”(공자) 이처럼 여성에 대한 야박한 평가는 고금과 동서를 가리지 않는다. 이쯤 되면 중세 말기에 등장한 유럽 최초의 여성작가 크리스틴 드 피장이 한탄조로 던진 질문을 이해하고 남는다. “.. 더보기
‘나꼼수’와 사회통념 논쟁 ‘사회통념’이란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사회학자나 법학자가 아니라, 의외로 경제학자다. 걸작 ‘풍요한 사회’의 저자인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1908~2006) 전 하버드대 교수다. 갤브레이스는 이 말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사회통념은 비록 진리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간단하고 편리하며 편안하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게 갤브레이스의 견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면 이렇다. “우리는 진실을 편익과 연관시킨다. 진실을 이기심과 개인의 안녕, 혹은 미래와 결부시킴으로써 인생에서 자신 없는 일이나 원치 않는 일탈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경제적인 행동과 사회적인 행동은 매우 복잡하고 그 특성을 이해하는 작업은 지적으로 .. 더보기
뮤지코필리아/올리버 색스·알마 지은이의 이름만 보고 책을 선택해도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사람 가운데 하나가 올리버 색스다. 신경과 의사이자 작가인 색스의 글은 공감의 인간미가 넘친다. 그의 책 대부분은 인간의 뇌와 정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글맛과 감흥을 함께 포장해 선물한다. 가 문학과 의학을 접목한 그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상찬한 게 명증하고 남는다. , 가 그렇듯이〈뮤지코필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뮤지코필리아’는 지은이가 만들어낸 합성어다. ‘음악’(music)과 ‘필리아’(philia)를 결합해 ‘음악사랑’, ‘음악애호’란 뜻이 담겼다. 탁월한 절대음감을 지녀 2,000곡이나 되는 노래를 30개의 언어로 부를 수 있는 자폐증환자. 마흔 두 살에 번개를 맞고 느닷없이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꿈을 키우는 의사. 치매로 모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