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논란 율곡 이이의 초상이 담긴 5천원권 지폐가 1972년 처음 발행되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율곡의 얼굴이 갸름하고 콧날도 오뚝해 서양사람 같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기술 부족으로 화폐의 원판 제작을 외국에 맡겨야 했다. 이를 대행했던 영국의 토머스 데라루 사가 은연중에 서양인 얼굴을 닮은 율곡을 만든 것이다. 그렇잖아도 역사적 인물의 동상이나 영정을 제작할 때마다 모습이 차이가 나 물의를 빚는 일이 잦았다. 그러자 정부는 1973년 선현(先賢)의 동상 건립과 영정 제작 때 표준영정만 사용하도록 제도화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윤주영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시하는 형식을 취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문화공보부는 ‘동상·영정심의위원회’를 만들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 더보기 일본의 극우, 한국의 극우 올해 노벨 평화상 발표를 보고 속으로 가장 기뻐한 사람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닐까 싶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9조’가 탈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오슬로 국제평화연구소가 공표한 수상 예측 리스트에 ‘일본 헌법 9조’가 1위에 올라 아베 총리는 내심 걱정이 태산 같았을 게다. ‘일본 헌법 9조를 지키는 일본국민’이 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면 아베 총리가 떨떠름한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을 것이다. 헌법 9조 개정을 공약으로 내건 아베가 집권하자 ‘헌법 9조 노벨평화상 수상 운동’을 처음 시작한 한 일본 전업주부가 그를 대표 수상자로 찍어서다. ‘일본 헌법 9조’가 예상 후보 1위에 오른 데에는 이 조항을 사실상 무력화한 아베의 극우 노선에 대한 세계인의..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35)--<역사란 무엇인가>-E. H. 카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변호인’에는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의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원제 What is history?)가 불온서적인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 간의 공방이 벌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검사는 부림사건 피고인들이 소지한 책이 불온서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때 검사는 치안연구소 연구원을 ‘전문가’라며 증인으로 부른다. 이 증인은 “이 책의 전반적 흐름이 유물사관을 띠고 있으며 저자인 카는 소련에 장기 체류한 공산주의자였다”고 진술한다. 이에 맞선 변호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에서도 이 책을 필독 권장도서로 지정했다. 게다가 카는 영국 외교관으로 소련에 체류했을 뿐이다”며 검사를 몰아세운다. 그는 이어 “영국은 카가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자 자랑스러워하는 학자라고 생각하.. 더보기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2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