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저명한 심리학자 로버트 차알디니는 사람들이 승패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실험대상은 대학생들이었다. 그는 미식축구 경기를 보고 나온 학생들에게 경기 결과를 설명해 보라고 주문했다.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자기 대학이 승리했던 경기에 대해, 나머지 절반에게는 패배한 경기에 관해 설명하도록 했다. 이긴 경기를 설명하는 학생들은 “우리가 이겼어요!”라는 등의 표현으로 ‘우리’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이와는 달리 진 경기를 얘기하는 학생들은 “그들(선수들)이 졌습니다”는 표현을 주로 썼다. 차알디니는 사람들이 승자와는 자신을 연결시키려 하고 패자와는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듯 사람들은 ‘패배’를 받아들이기 싫어하고 자기 잘못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주식투자자들이 주..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32)--<상호부조론>(만물은 서로 돕는다);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디지털 선지자’로 불리는 미래학자 돈 탭스코트는 2012년 6월 유명한 TED 강연에서 인터넷이 선도하는 미래를 흥미롭게 갈파했다. 인터넷이 만들어낸 개방성은 세상이 협동, 공유, 투명성, 권력 분산이라는 네 가지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게 요지다. 진보는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집단 지성의 마법을 역설한 이 강연은 끝부분의 철새 동영상과 이야기가 감동을 더해준다. 수천 마리가 무리지어 날아가는 찌르레기 떼는 상호협력적인 신호체계에 따라 움직인다. 이들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적을 함께 물리치고 날아가는 방향도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찌르레기 떼에 리더십은 있으나 지도자는 따로 없다. 이 이야기는 110여 년 전 러시아 지리학자이자 아나키스트 혁명가인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이 명저 ‘상호부조론’(.. 더보기
선거민심 오독이 낳은 치명상 민심에 격랑이 일고 있는 까닭은 지도자가 선거 결과를 잘못 읽은 탓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급락한 것은 직접적으론 최근 인사실패의 귀결이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박 대통령이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흘린 눈물이 통했다고 여긴 것이다. 기존의 인사 철학을 바꾸지 않은 것도 이런 안이함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심정으로 ‘국가개조’를 다짐했다. 적폐 타파와 국정 혁신은 민심의 지지 없이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개혁 추진을 위한 지지율의 심리적 방어선이 40%라고 본다. 그 방어선 붕괴가 눈앞에 다가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18일 여론조사결과, 박 대통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