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17 18:02:31수정 : 2009-07-17 18:02:32

199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승부를 가르는 서민 유권자계층이 존재했다. 가장 가까운 2008년 대선에서는 ‘큐비클 맨’의 표심을 예비선거 때부터 잡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승전가를 불렀다. ‘큐비클 맨’(Cubicle Man)은 칸막이(큐비클) 사무실의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무직 봉급생활자를 가리킨다. 오바마 후보는 건강보험이 없는 이들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소시민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일자리, 은퇴 이후, 자녀들의 장래는 물론 의료비 걱정이 지대한 현안의 하나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4년 재선에 성공할 때는 ‘나스카 아빠’와 ‘시큐리티 엄마’의 마음을 얻어냈다. ‘나스카 아빠’(NASCAR Dad)는 전미자동차경주협회가 주관하는 자동차 경주에 열광하는 백인 육체노동자들을 일컫는다. ‘시큐리티 엄마’(Security Mom)는 9·11 테러 발생 후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30~40대 엄마들을 상징한다. 2004년 미국 대선 예비선거는 누가 더 가난하게 살았는지 겨루는 서민 후보 대결장 같았다.

199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사커 엄마’들의 마음을 읽어낸 게 재선의 결정적 승인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사커 엄마’(Soccer Mom)는 방과후 아이들을 차에 태워 각종 레슨과 행사장으로 실어 나르는 극성엄마의 별명이다.

<정치 마케팅과 선거>라는 책을 펴낸 필립 존 데이비스는 미국 정치현장에서 ‘서민 마케팅’ 전략이 광범위하고 뿌리 깊게 정착해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지방선거 때 너도나도 “내가 진짜 서민 후보”라고 나서는 바람에 ‘서민 마케팅’이라는 조어까지 생겨났다.

재래시장에서의 오뎅·떡볶이 이벤트에다 330억원대의 재산 기부 등으로 ‘서민 마케팅’의 깃발을 올린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의 낙마로 그 동안 벌어놓은 점수를 몽땅 잃어버렸다고 여권 내부에서조차 한숨이 흘러나올 정도다. 그러자 엊그제 어린이집 방문으로 ‘서민 마케팅’의 시동을 다시 걸었다. 하지만 이런 행보와는 달리 막상 정책에서는 서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서민 마케팅’이라면 어김없는 언행일치의 원자바오 중국 총리쯤은 돼야 진정성을 인정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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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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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p.opybeatsbydrdrexb.com/ monster beats 2013.04.09 0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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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절대적으로 공정하고 공평 하나의 요점은 그게 아니 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