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14)--<상식> 토머스 페인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토머스 페인 효형출판 역사에 가정법은 없지만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이 한참 늦어졌거나, 캐나다처럼 오랫동안 영 연방국가로 남아 있었다면 세계역사는 사뭇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독립선언 반년 전인 1775년 말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독립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지도자들조차 완전한 독립을 지향할지, 영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선에서 갈등과 마찰을 마무리할지 우왕좌왕했다.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도 1770년대 초까지는 독립에 반대했으며 벤자민 프랭클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영제국의 호위 아래 정치적 자치와 경제적 번영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군주제와 공화제를 섞은 영국의 정치체제가 최선이라고 여겼다. 영국과 독립전쟁..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13)--<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눈을 뜨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소크라테스처럼, 볼테르처럼, 갈릴레오처럼, 칸트처럼...” 100살을 맞을 때까지 명석한 두뇌를 잃지 않았던 이탈리아 작가 주세페 프레촐리니는 그의 저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이렇게 시작한다. 500여 년 전의 마키아벨리를 서슴없이 ‘나의 친구’라고 부르는 베스트셀러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여기에다 한마디 덧붙인다. “그러나 그 당시 눈을 뜨고 태어난 것은 마키아벨리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후세는 그 시대 유럽의 다른 나라들을 중세라고 부르는 것과 구별해 같은 시대의 이탈리아를 르네상스라고 부르게 된다.” 걸출한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1469~1527)가 정치를 윤리와 도덕에서 분리한 혁명적 사색은 르네상스가 신에서 인간을 독립시킨 일과..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12)--<종의 기원> 찰스 다윈 1859년 11월22일 영국에서 504쪽짜리 두꺼운 책 한권이 나오자마자 초판 1,250부가 하루 만에 다 팔려나갔다. 녹색 헝겊표지로 장정한 이 책은 학술서적임에도 당일 매진의 진기록을 남겼다. 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에서만 500만 부가 팔렸다는 히틀러의 ‘나의 투쟁’과 더불어 오랫동안 깨지지 않는 판매기록으로 남은 이 책은 곧바로 유럽 지식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다. ‘스펙테이터’ 신문은 “인류 역사가 글로 기록된 이래 인간을 이처럼 하찮은 존재로 전락시킨 예가 없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많은 지식인들은 이 책이 대중에게 파고들어 워털루 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팔리고 있다며 태산이 무너질 듯 걱정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이 책을 도서관에 소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은이는 “당신의 어머니..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11)--<꿈의 해석> 지그문트 프로이트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인간의 정신을 이성의 산물로 믿어왔다. 적어도 19세기까지는 과학과 합리성으로 세계를 인식하려했다. 서양철학은 인간의 가장 탁월한 특성으로 성찰하는 능력과 사고, 합리성을 꼽았다. 지식과 판단의 주인은 명징한 ‘의식’이라고 계몽철학자들은 설파했다. 꿈에 대한 생각도 이런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꿈은 신비한 예언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로 이해했다. 꿈을 꾼 사람의 정념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하나의 이야기로 여겼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꿈은 기껏해야 꿈을 꾼 이에게 그가 지은 죄를 보여줄 뿐”이라고 가르쳤다. 19세기 말 혜성처럼 등장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런 서구 지성계를 단숨에 뒤집어놓았다. 프로이트가 20세기의 문을 여는 순간 세상에 던진 ..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이야기(10)--<톰 아저씨의 오두막> 해리엇 비처 스토 인간이 만든 가장 나쁜 제도 가운데 하나가 노예제다. 노예제도는 역사발전 단계에서 원시공동체가 해체되면서부터 나타났다. 성경에서도 노예제를 확립된 제도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대철학자들조차 선천적 노예 제도를 인정했던 사실은 슬픈 역사를 웅변한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인구 가운데 5분의 2가 노예였고, 고대 로마 인구 가운데 4분의 1이 노예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세 유럽인구 10명 중 1명이 노예로 살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도 예외가 아니었다. 노예제도 중에서도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꼽히는 건 대서양을 넘나들며 이루어지던 아프리카 노예무역이다. 16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무려 1200만 명의 노예가 배에 실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팔려갔다. 노예제도가 공식적으로 ..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9)--<과학혁명의 구조> 토머스 쿤 여성해방의 공신은 페미니스트들이 아니라 세탁기, 냉장고, 가스레인지, 진공청소기를 발명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때로는 더 솔깃하게 들린다. 4대 가사 발명품 덕분에 여성들이 손일을 몰라보게 덜었음은 물론 남성들이 이를 대신하는 시대를 맞았다.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단지 상상만 할 수 있었던 현상이다. 본격적인 자동차 시대가 온 뒤 사람들은 마차나 인력거 시대가 있었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20년 전만 해도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만물박사인 백과사전을 들춰봤다. 이젠 백과사전을 출판해봐야 아무도 사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돈 한 푼들이지 않고도 무슨 정보든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인식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되고 ..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8)--<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 알프레드 세이어 마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가 오는 8월1일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에 정식 취역한다. 6만7000톤급의 바랴크는 작전반경이 1000㎞에 달한다. 바랴크호는 황해는 물론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서태평양 지역을 누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최대 5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해 400척의 함정을 보유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미 2006년 ‘중국의 대양해군’을 선언했다. 중국의 국가해양국도 2010년 ‘중국해양발전보고’에서 해양파워의 구축은 21세기 중국의 역사적 책무이며, 향후 10년은 이 임무를 실현하는 역사적 단계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인도는 지난 4월4일 러시아제 신형 핵잠수함 INS ‘차크라’를 진수해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6번째 나라가 됐다. 기존의 해양 초강대국인 미국은 이에..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7)--<자본론> 카를 마르크스 판사: 피고인의 직업은? 피고인: 프롤레타리아다. 판사: 그건 직업이 아니지 않은가? 피고인: 뭐? 직업이 아니라고? 그것은 노동으로 살아가며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한 3천만 프랑스인의 직업이다. 1832년 1월 프랑스 법정에서 나눈 판사와 피고인의 첫머리 심문 문답이다. 피고인은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지지하며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된 급진혁명가 루이 오귀스트 블랑키였다. 프롤레타리아 세상으로 바꾸려는 열망으로 가득 찼던 플랑키는 1830년 7월혁명이래 거의 모든 혁명과 시위에 가담해 생애의 절반에 가까운 30여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훗날 블랑키의 사상에 공감하고 그와 깊이 교유하던 카를 마르크스라는 20대 유대계 독일 청년은 프랑스에서도 기피인물로 낙인찍혀 추방당하고 만다. 영국 런던으로 망명한 마르..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6)--<국부론> 애덤 스미스 지난 1월초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0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애덤 스미스가 ‘세계 자본가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실어 시선을 모았다.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모임인 다보스 포럼 연차총회를 눈앞에 앞두고서였다. 실제 글쓴이는 영국 투자그룹 칼라일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었다. “여러 나라가 흔들리고, 시위는 흥분되고, 실업률은 오르고, 적자는 늘어만 가니 자본주의 장점들은 의문을 받고 있구려. 내 지난 수백 년간 지켜본 바 자본주의를 앞으로 수백 년 더 지속시키기 위해, 아니면 적어도 지난해보다 올해 더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펜을 들었소... 자본주의가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내가 자본주의가 단지 다른 대체물보다 더 낫다고 했을 뿐이라고 한 것에서도.. 더보기 세상을 바꾼 책 이야기(5)--<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이 일어나기 며칠 전,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00년 안에 지구촌 생물 종의 75% 이상이 사라지는 ‘대멸종’을 맞을 수 있다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안토니 바르노스키 교수의 경고장이 담겨 있었다. 작년 6월에는 전 세계 바다 생태계가 전례 없는 대규모 멸종 단계에 진입할 위험이 커졌다는 국제해양생태계연구프로그램(IPSO)의 새로운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됐다. 이 보고서는 여러 요인이 한데 어우러져 바다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급격한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어류 남획과 농가에서 흘러나온 화학비료 등에 따른 오염, 이산화탄소 배출이 낳은 해양 산성화, 기후변화가 여기에 포함된다. 지구는 50억년..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