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김영수·추수밭

 

 “간신(奸臣)에도 등급이 있다. 등급은 간행의 정도에 따라 나눈 것이지만, 이는 간신의 생전 지위와도 거의 비례한다. 따라서 황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자리라 할 수 있는 재상의 반열에 올랐던 간신이 남긴 폐해는 다른 등급의 간신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훗날 백성과 역사가들은 역사상 가장 구린내나는 재상급 간신 세명을 꼽았는데, 이를 ‘3대 간상’이라 부른다. 당 왕조 때 ‘구밀복검’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이임보, 송 왕조 때 명장 악비를 죽인 매국 간신 진회, 그리고 명 왕조 때 엄숭이 바로 그들이다. 3대 간상의 간행을 살펴보면 막상막하여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지경이다. 나쁜 짓에 무슨 우열이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백성과 나라에 미친 피해를 고려한다면 가리지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3대 간상은 그 이력이 화려하기 그지없어 더 나쁜 놈을 골라내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덜 나쁜 놈도 골라내기 어렵다. 엄숭은 이임보, 진회 두 선배 간신과 달리 공부를 엄청 많이 한 지식인이다. 번듯한 시집도 있고, 문집도 냈다. 그래서 앞의 두 간신에 비해 좀 점잖지 않았겠는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엄숭은 많이 배운 만큼 간행도 화려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들과 함께 수작을 부리며 나라를 거덜냈다는 것이다...간신은 이렇듯 무섭고 끔찍한 인간들이다. 잘못된 선택과 결정 하나가 평생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후손의 미래까지 저당 잡히게 하고, 간신은 역사를 암울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자들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과 결정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다. 잘 들여다 보고, 꼼꼼히 따지고, 날카롭게 비판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바로 ‘역사의 신중함’이다. 간신이란 사회적 현상에 대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간신들이 먼저 나서려 할 게다. 간신은 지도자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간신은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지도자의 약점과 야욕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부추긴다. 간신의 무기는 지도자의 절대적 신임이다. 간신 척결은 사람을 보는 지도자의 눈에 달려 있다.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하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는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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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학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