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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책읽는경향

인디언과 함께 걷기/라셀 카르티에, 장피에르 카르티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조절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점은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에 대한 이해입니다. 나는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주변에 네 개의 의자들이 놓인 네모난 탁자와 같습니다. 나는 책 하나를 집어 그것을 테이블 중심에 똑바로 세워놓습니다. 의자 위에는 네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나는 첫 번째 사람에게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말해 달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책의 표지를 보고 말합니다...인생에 대한 당신의 시각은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에 좌우됩니다. 왜냐하면 네 사람 모두 옳은 대답을 한 것이니까요. 여기서 책은 진실을 상징합니다. 내가 만약 그것에 대해 알고 싶다면 먼저 나는 네 개의 의자들에 모두 가 앉아봐야 합니다. 그러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사물을 봤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들이 나와 같은 의자에 앉아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요. 우리가 갖게 되는 관점들은 태어난 장소와 자라난 가정, 그리고 삶에서 겪은 경험들에 좌우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네 의자 위에 모두 가 앉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다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책을 펼쳐 읽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간단한 것입니다. 당신은 오늘 완전한 진실을 소유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착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 또 다른 진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이것이 바로 내 조상들의 가르침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네 사람이 자신의 이익 때문에 각기 다르게 증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 사회에서 진실찾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교훈을 남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이 떠오른다. ‘진실은 여러 개가 있지만 사실은 하나 밖에 없다’는 역설도 생각난다. 이는 대부분의 진실이 사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진실은 진실처럼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 더욱 찾기 어렵다. 어쩌면 모순을 품고 있는 야누스의 두 얼굴이야말로 진실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런 점을 알면서도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