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길 인생

외길인생(5)--참소리축음기·에디슨·안성기영화박물관장 손성목

 예부터 강릉 경포에는 다섯 개의 달이 뜬다고 한다. 하늘에 뜬 달, 동해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임의 눈동자에 담긴 달, 이렇게 다섯 개의 달이다. 이곳이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꼽힌 이유도 달밤의 경관이 기가 막힐 정도로 수려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풍광명미(風光明媚)한 경포 호숫가에 세계적으로 이름난 박물관 하나가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움과 정감을 더해준다. 음악과 영화가 곁들여진 박물관이어서 더욱 그렇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안성기영화박물관’(www.edison.kr)이라는 긴 이름을 지닌 이 박물관을 둘러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처음 머릿속에 그렸던 상상을 초월해서다.

 

  이곳은 전 세계 축음기와 에디슨 발명품을 소장한 최고의 박물관이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고국 미국보다 훨씬 많은 에디슨의 발명품과 유품이 전시돼 있다.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만 해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에디슨박물관보다 더 많다. 이 때문에 ‘미국 사람도 에디슨을 만나려면 강릉으로 와야 한다’ ‘에디슨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현주소는 경포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 박물관에는 걸출한 컬렉터 손성목(孫成木) 관장이 칠십 평생 모은 축음기 3,500여점, 에디슨 발명품 2,000여점, 영사기 500여대, 카메라 1, 500여대, 음반 15만장, 음악 관련 도서 8,000여 점이 공개되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음향기기의 98%가 여전히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들이다.

 

   1900년 6대 한정품으로 만들어진 아메리칸 포노그래프처럼 지구상에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기기도 적지 않다.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인 베어드의 30라인 텔레비전, 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유성기(留聲機) ‘틴 포일’, 1899년 제작된 세계 최초의 밀랍관 축음기인 에디슨 2호기 ‘클라스 엠’, 같은 해 에디슨이 만든 ‘콘서트’ 등 희귀종이 3층 건물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축음기만이 아니다. 다리미, 전구, 배터리, 토스터, 선풍기, 손전등, 커피포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에디슨의 발명품이 관람객을 반겨준다. 188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으뜸상을 받은 에디슨의 명작 ‘벽걸이용 전구’도 있다. 인류 최초의 TV, 축음기 발명 이전의 오르골, 150여 종의 내장형축음기를 볼 수 있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다.


 이 박물관은 4개의 독립 전시관, 100여 평 규모의 전용 음악 감상실이 있으며, 3층에는 경포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 갖춰 놓았다. ‘소리의 세계관’에서는 축음기가 발명되기 이전의 고딕 르네상스식 오르간과 원통형 원반형 플레이어 피아노, 1800년대에 주로 듣던 뮤직 박스, 1920년대 자동차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영상의 세계관’은 에디슨의 영사기에서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CD, LD, DVD에 이르기까지 영상과학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빛의 세계관’에는 가스등부터 세계 최초의 전구에 이르는 조명기구의 발전사가 담겼다. 이밖에 1956년 미국 일렉트로 보이스사가 제작한 음향재생기기 파트리션 스피커, 최초의 리모트컨트롤 기능을 가진 오토매틱 그라모폰, 1925년 미국 빅터 록킹 머신사에서 제작한 크레덴자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서 들여온 영국제 EMG IMNN는 당시 3개밖에 만들지 않은 수공품으로, 최고의 음색을 자랑한다.


  이 박물관은 이제 국내외에서 연간 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람객이 부쩍 늘어났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유명 인사들도 수없이 많다. 그 가운데는 평창 겨울 올림픽 평가 실사단으로 왔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도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는 이곳을 다녀간 뒤 얼마 되지 않아 총리로 당선되는 행운을 안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 등 여가를 내 강릉을 찾는 외교사절들은 거의 빼놓지 않고 이곳을 방문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다른 직책을 맡고 있을 당시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강부자 같은 유명 탤런트는 10여 차례나 왔을 정도다.


  자연스레 해외 언론의 각광도 받고 있다. 미국 CNN, 중국 CCTV, 일본 도쿄텔레비전, 유럽의 유로TV같은 유명 매체가 취재, 보도해 한층 널리 알려지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손 관장은 50여 년간 60여 개국을 돌며 명품을 모아 1992년 11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1982년 그가 강릉시 송정동에 만들었던 ‘참소리방’이 모태다. 그가 축음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놀랍게도 여섯 살 때부터다. 아버지로부터 콜롬비아 축음기 G241을 선물 받은 게 계기가 됐다.


 

   “북한 땅인 원산에서 부잣집 삼대독자로 태어난 저는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어머니가 여동생을 낳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뒤로 바깥나들이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달래기 위해 포터블 축음기를 선물해 주었지요. 그게 오늘날까지 축음기를 모으는 동기가 됐습니다.”

 

  손 관장이 여덟 살 때 6·25 전쟁이 터졌다. 그는 전란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도 축음기를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가 “전쟁 통에 그게 밥을 먹여주느냐”고 혼을 냈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가 수집한 축음기는 이미 10대에 이르렀다. 대학을 졸업할 때 아버지가 만들어 주겠다고 한 목장 대신 강원도 동해시에서 전파사를 열었다. 나중에 건설회사에 입사해 중동지역 근무를 하면서 600여 점의 축음기를 모을 정도로 집념이 강했다. 귀국한 뒤 임대아파트 건설업으로 꽤 많은 돈을 벌자 박물관을 짓겠다는 마음을 먹고 본격적인 수집가의 길로 나섰다.


  특정 제품을 수집하기 위해 열 번이나 외국으로 찾아갔을 정도였다. 강도, 교통사고, 피습 같이 목숨을 건 위험을 10여 차례나 넘겼다.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아르헨티나에 가던 도중 뉴욕에서 강도를 만났습니다. 총상으로 어깨뼈가 으스러지는 바람에 경매에 참가하지 못했지요. 다행히 물건 주인이 사연을 듣고는 경매를 취소했습니다. 결국 재경매를 통해 낙찰을 받았지요. 그게 이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아메리칸 포노그라프입니다.” 포노그라프는 동전을 넣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축음기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레미콘 사업이 파산하는 바람에 박물관이 압류된 적이 있었어요. 경매에 부쳐지기 직전에 되찾았습니다. 아직 부채가 남아 있어요. 현재의 박물관 건물은 강릉시에서 지어줘 매년 1억 원씩 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손 관장은 축음기를 수집하다가 숙명적으로 에디슨과 조우했다. 에디슨은 1877년 세계 최초의 축음기 ‘틴 포일’을 만들었다. 에디슨이 만든 여섯 대의 ‘틴 포일’가운데 다섯 대를 그가 수집했다. 에디슨의 발명품 절반 이상을 이 박물관에 소장한 것도 그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람들은 저를 보고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해댔지요. 미국을 150회나 다녔지만 미국 지리를 잘 몰라요. 축음기만 수집해 얼른 돌아올 뿐이랍니다.” 
                                                                    

   영화 역사상 최초의 컬러 필름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찍은 촬영기도 이곳에 있다. 이 촬영기는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불이 나며 시장에 나와 30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 팔지 않겠다는 걸 2년이나 설득한 끝에 사들였다. 이 영화를 찍은 촬영기 2대 중 나머지 1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불이 났을 때 영화 제목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수집품을 돈으로 환산하면 10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젠 웬만큼 수집품이 쌓였지만, 그는 수집을 멈추지 않는다. “수집을 2~3년만 안 하면 새로운 박물관을 하나를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집가는 그렇게 못하지요. 지금도 엄청나게 많다고 하겠지만, 새로운 전시품 수집을 멈추면 박물관은 퇴보하고 맙니다.”


   손 관장은 2011년 ‘축음기 수집 50년 회고특별전’을 열었다. 그 때 ‘아직도 발명할 것이 많아 300년을 살고 싶어 했던 발명왕 에디슨처럼 아직도 수집하고 싶은 대상이 많아 500년을 살고 싶은 손성목 관장의 꿈과 야망이 살아 숨쉬는 50년 집념의 생생한 현장’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사람들은 회억한다.


   그의 꿈은 앞으로 영화 박물관과 어린이 박물관을 추가로 건립해 좀 더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꾸미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 대한민국의 국민배우로 추앙받는 안성기영화박물관을 짓기로 협약하고 기공식을 열었다. 이 박물관의 공식명칭에 ‘안성기영화박물관’이란 이름이 추가돼 길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박물관은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동쪽부지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2013년 10월 준공해 2014년 2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영화박물관에는 배우 안성기의 영화 50여 편과 연기 인생, 영화 자료, 수상 트로피, 의상 외에 손 관장이 수집한 영사기, 필름 등 1만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영화박물관이 완공되면 손 관장의 꿈인 소리, 빛, 영상의 3가지 복합박물관이 완성되는 셈이다. 어린이 박물관은 어른들이 자녀들과 더불어 즐기는 공간을 갖춰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암 때문에 위를 잘라내고, 대장암 수술까지 받은 적이 있다. 그의 몸은 지칠대로 지쳤다.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이루어야 할 꿈이 있기에 이를 물리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가졌다. “제가 죽으면 새로 지은 박물관 아래에 묻어달라고 했습니다. 제 인생은 박물관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박물관 운영 재단을 만들어 자식들이 수집품을 팔지 못하도록 할 작정입니다. 제가 수집했지만 우리 사회의 재산으로 남아야 합니다.”

                     

                                     <이 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KOREANA 2013년 여름호에 실린 것입니다.> 

 

Son Sung-mok A Lifetime Spent Collecting Gramophones

Author/Position Kim Hak-soon Journalist  
 Photographer Ahn Hong-beom Photographer 
 
The Charmsori Gramophone & Edison & Ahn Sung-ki Film Museum (www.edison.kr) houses a larger collection of the inventions by Thomas Edison than any Edison-related museum in the United States. Hence the epigram: “Edison was born in the United States, but his current address is Gyeongpo.” Gyeongpo refers to the Lake Gyeongpo area of the eastern coastal city of Gangneung, Gangwon Province, where the Charmsori museum is located. The remarkable historical and cultural significance of this museum is the result of the lifelong dedication and commitment of its founder, Son Sung-mok.

 

“Just like Thomas Edison, the ‘King of Invention,’ who once said he wanted to live for 300 years
because there were so many things to invent, Son Sung-mok wants to live for 500 years because
there are so many things to collect.”

 

Since ancient times, it has been said, “There are five moons around Lake Gyeongpo: the moon in the sky, the moon in the East Sea, the moon in the lake, the moon in the cup of wine, and the moon in the eyes of your beloved.” Lake Gyeongpo, a seaside lake in the city of Gangneung, Gangwon Province, is known as one of the eight famous sights of the eastern region of Korea for its graceful moonlit scenery. The attraction of this beautiful lake area is enhanced by the presence of a world-renowned museum featuring the history of music and film.

 

A Lifelong Dedication

 

Most visitors to the Charmsori Gramophone & Edison & Ahn Sung-ki Film Museum grow wide-eyed with wonder the moment they step into this museum with such a long name, for the scene in front of them far surpasses their imagination. This museum is home to the world’s largest collection of gramophones and the inventions by Thomas Edison. In short, it preserves more of Edison’s inventions and related articles than any museum in the United States, Edison’s home country. Hence people are wont to say, “Even Americans should visit Gangneung to meet Edison” or “Edison was born in the United States, but his current address is Gyeongpo.”

 

The Charmsori museum houses some 3,500 gramophones, 2,000 Edison inventions, 500 film projectors, 1,500 movie cameras, 150,000 record albums, and 8,000 books about music. These items represent the lifelong collection of Son Sung-mok, the museum’s founder and director. Of the audio devices, 98 percent are operable. Specifically, the museum maintains a large number of rare and original audio devices, including one of only six “American Phonographs” made by Edison himself in 1900. Actually, the Charmsori museum’s American Phonograph is the world’s only surviving original.

 

Other noteworthy objects crammed into the three-story museum include a 30-line Baird television, the world’s first TV; a tin foil-type gramophone, the first gramophone invented by Edison in 1877; the Edison Class M, the world’s first gramophone made in 1899 with beeswax on its cylinders; and a concert gramophone made by Edison the same year. Aside from gramophones, there is a delightful array of Edison inventions, such as irons, light bulbs, batteries, toasters, electric fans, flashlights, and coffeepots. The museum also showcases a wall-mounted lamp, a masterpiece of Edison that won first prize at the 1881 Paris Exposition, and other wonders such as a music box from a time before the invention of the gramophone and 150 kinds of cabinet-type gramophones.

 

The Charmsori museum consists of four exhibition halls, a music hall, and an observation platform on the third floor with panoramic views of Lake Gyeongpo. The “World of Sound Hall” features organs from the Gothic and Renaissance eras, cylinder pianos, music boxes from the 1800s, and vehicles produced in the 1920s. The “World of Film Hall” presents the history of film technology, ranging from the film projector to TV, with motion pictures, video, CD, LD, and DVD. The “World of Light Hall” showcases the history of lighting fixtures, such as gas lamps and the world’s first electric light bulb.

 

Other notable exhibits include the Patrician speakers made by Electro Voice in 1956, the “Automatic Gramophone,” the world’s first gramophone with a remote-control function, and the “Credenza” gramophone produced by Victor Talking Machine in 1925. A British EMG gramophone ? one of only three such gramophones ever made ? which Son bought from the Saudi royal house, can still produce high-quality sound.

 

The museum attracts about 500,000 Korean and foreign visitors annually. Notable visitors include the 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s who came to Korea to assess Pyeongchang’s bid for the 2018 Winter Olympics, as well as Gordon Brown, just before he became British prime minister. A number of foreign diplomats, such as former U.S. Ambassador Alexander Vershbow, are known to have visited the museum whenever they came by Gangneung. Recently, the museum’s renown has even spread abroad, boosted by news coverage on America’s CNN, China’s CCTV, Japan’s Tokyo TV, and Europe’s Euro TV.

 

The Challenges

 

Son opened the museum in November 1992 after spending decades searching for and collecting rare gramophones from around 60 countries across the world. Ten years earlier, in 1982, he had opened the Charmsoribang (Hall of True Sound) in Songjeong-dong, Gangneung.
What’s truly amazing is that Son began collecting gramophones when he was only six years old, after receiving a Columbia Gramophone G24 as a gift from his father. “I was a third-generation only child of a wealthy family in Wonsan, now in North Korea. When I was five years old, my mother died while giving birth to a baby girl. After that, I seldom left the house. Father gave me a portable gramophone to console me. That’s what sparked my interest in collecting,” Son recalls.

 

The Korean War broke out when Son was eight years old. When his family fled to the South, he brought his gramophone along with him. His father scolded him, but he stubbornly refused to abandon it. By the time he had graduated from middle school, he already had a collection of 10 gramophones. After graduating from college, instead of the ranch he had been promised by his father, he opened an electronics shop in Donghae, a coastal city south of Gangneung. His obsession was so intense that later, while working in the Middle East for a construction company, he acquired about 600 gramophones. After returning to Korea, he amassed a large fortune through apartment construction, and, deciding to use his wealth to build a museum, he continued to collect gramophones in earnest.

 

Son once traveled to a foreign country as many as 10 times to purchase a particular brand and type of gramophone. On several occasions, he had a brush with misfortune, including such incidents as traffic accidents, armed robbery, and abduction. “I was on my way to Argentina with my wife to take part in an auction when I was accosted by an armed robber in New York. I was shot in the shoulder, so I had to give up that auction. Fortunately, the owner of the gramophone heard the news about me and postponed the event,” Son says. “Afterward, I won the bidding for a coin-operated American Phonograph, the only one of its kind left in the world today.”

 

The path Son trod was far from smooth. His cement business went bankrupt in the aftermath of the 1997 Asian financial crisis, causing the museum to be seized by court order. But he reached a settlement just before the museum property was auctioned off. “I still have debts to repay. The current museum building was built by the Gangneung city government, and I pay an annual rent of 100 million won (about US$90,000),” Son says.

 

The Unending Quest

 

Along his unusual journey, Son has “encountered” Edison several times. In 1877, Edison made a tin foil-type gramophone, the world’s first gramophone. Of the six tin foil-type gramophones that Edison made, Son has managed to collect five. Not only that, the museum owns more than half of the devices invented by Edison, thanks to Son’s ceaseless enthusiasm. “People used to call me a ‘madman.’ I’ve visited the United States about 150 times, but I still don’t know its geography very well. Each time, I would just buy the gramophone I wanted and come back home,” he says.

 

The Charmsori collection includes one of the two cameras that was used to film “Gone with the Wind,” the world’s first color movie. The camera came on the market after a fire at Universal Studios in Hollywood that enabled Son to pick it up for a hefty $300,000. He succeeded in obtaining it after two years of negotiation with the reluctant trader. The other camera had literally “gone with the wind” when the studios were gutted.

Altogether, Son’s collection is worth more than 100 billion won (about $90 million). But its vast scale does not mean Son has stopped collecting. “I would be able to build a new museum if I stopped buying items for two or three years. But no true collector would do that. Yes, I suppose you could say I already have a large enough collection, but if I stopped the museum would regress,” he explains.

To commemorate his half century dedicated to the collection of gramophones, Son hosted a special retrospective exhibition in 2011. “Just like Thomas Edison, the ‘King of Invention,’ who once said he wanted to live for 300 years because there were so many things to invent, Son Sung-mok wants to live for 500 years because there are so many things to collect,” read a placard hung on the wall, words that aptly describe Son’s passion.

 

Son’s dream is to turn his museum into a truly world-class institution with the addition of a film museum and children’s museum. Late last year, he signed an agreement with Ahn Sung-ki, one of Korea’s most famous actors, to open the Ahn Sung-ki Film Museum. Hence the museum’s unusually long name: The Charmsori Gramophone & Edison & Ahn Sung-ki Film Museum. The new three-story film museum will be located on the east side of the current Charmsori Gramophone & Edison Science Museum. Construction is expected to be completed in October this year, with public opening slated for February 2014. It will house a collection of some 10,000 items, including some 50 films that feature Ahn and materials on his life and work, such as his trophies and film costumes, as well as the film projectors and films that Son has collected. The film museum represents a fulfillment of Son’s lifelong dream of building a multi-theme museum highlighting three elements ? sound, light, and sight. He also plans to build a children’s museum and create a space for family enjoyment.

 

Son says his body is worn out now. He needed a gastrectomy to overcome stomach cancer and another surgery for colon cancer a few years ago. But he thinks positively about everything, because he still has many things to do and a dream to fulfill. “I’ve asked my family to bury me beneath the new museum after I die. The museum is my life. I plan to establish a museum management foundation so that my children can’t sell off the collection. I may have bought the items myself, but the collection now belongs to society,” Son s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