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파는 서점 주인 80대 권오남 할머니
25만 명이 사는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러레이도(Laredo) 시에는 서점이 없다. 2010년 초 미국에서 가장 큰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이 이 도시에서 하나밖에 없던 서점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문을 닫은 이유다. 서점이 있는, 가장 가까운 샌안토니오 시까지 가려면 무려 246㎞를 달려야 한다. 주민들이 서점을 부활시켜달라는 서명 운동을 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 공세로 말미암아 지구촌의 동네서점들이 사라져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조지훈과 소설가 이문열을 낳은 문학의 고장 영양군은 2009년부터 ‘서점 없는 불명예 군(郡)’이 됐다. 최근 한국출판연구소 조사결과, 전국 249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영양군을 포함해 전남 진도군, 경북 울릉군, 인천 옹진군 등 4개 군에서 서점이 사라졌다. 한 곳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시·군도 30개에 이른다.
서촌에 남은 유일한 서점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서촌(西村)에도 한때 10여 개에 이르던 서점이 대부분 문을 닫고 이제 단 한 곳만 외롭게 버티고 있다. 6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오서점이 그곳이다. 대오서점이 서촌의 명물이 된 것은 희귀하고 좋은 책이 많아서가 아니다. 역사적인 장소인데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헌책방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 33번지에 자리한 이 서점은 유서 깊은 동네 때문에 더욱 유명하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인 세종대왕의 생가 터, 천재 시인 이상(1910~1937년)이 살던 집을 개조한 제비다방, 화가 이중섭이 살았던 옛집 등이 이 서점과 이웃하고 있다. 대통령이 거주하며 일하는 청와대, 조선시대 왕궁인 경복궁과도 지근거리다.
골목길을 따라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찾아 들어가다 보면 낡은 한옥 앞에 페인트칠이 벗겨진 서점 간판을 가까스로 찾게 된다. 자칫하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세월의 더께를 간직한 간판이 아련한 기억들을 되살린다. 한옥 삐걱대문을 고쳐 만든 유리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두 평(7㎡) 남짓한 좁은 문간에서 빛 바랜 책들이 반겨준다. 이리저리 살펴보면 약간은 실망스럽다.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긴 하나 워낙 좁은 공간에 적은 분량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십 년 전의 문학잡지, 소설, 수필, 요리책, 만화책에다 참고서가 주류를 이룬다. 헌책방을 열성적으로 뒤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성에 찰 만한 귀한 책을 찾기 쉽지 않다.
이렇게 된 데는 까닭이 있다. 서점과 60년 넘게 함께 한 주인 권오남 할머니(83)가 더 이상 팔 책을 새로 구입해 오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헌책방을 꾸리던 할아버지가 1997년 세상을 떠난 뒤 권 할머니가 혼자 운영하다 이젠 체력이 달려 새로 책을 사러 다닐 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웃이나 지인들이 가져오는 헌책만 받아 놓는다.
한국전쟁 중 서점 안주인이 되어
62년 전 서울과 멀지 않은 경기도 원당에서 이 집으로 시집온 권 할머니는 그 뒤 이곳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스물한 살 때인 1951년 한국 전쟁의 와중에 당시 ‘성광당 서림’을 운영하던 남편과 결혼하면서 자연스레 서점 안주인이 됐다. 남편 조대식 씨는 결혼 후 바로 앞 큰길가에 있던 서점을 지금의 장소로 옮겨 아내와 자신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 ‘대오서점’이라고 이름 지었다. “남편은 원래 세무서에 근무했는데, 군대를 다녀온 뒤 복직을 하지 않고 책방을 열었어요.” 대오서점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2남4녀 모두 대학을 졸업시킬 수 있을 만큼 책이 잘 팔려 운이 좋았다고 한다. 어느덧 손자, 손녀도 10명이나 돼 권 할머니는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자식들을 키우고 시부모와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작 책은 제대로, 많이 읽지 못했어요. 아쉽지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단골손님 한 사람에게 전문서적을 넘겨주었다. 남은 책은 지금처럼 대문간이나 집 곳곳에 쌓아 두었다. 예전엔 제법 큰 규모였지만 지금은 서점 공간 양 옆을 떼어 옷 가게와 소품 가게에 세를 내줬다.
들른 사람이 그냥 가져갈 것도 없고 잃어버릴 것도 없다며 할머니가 집에 있을 때는 잘 내다보지도 않는다. “팔리지 않는 책도 버리지 않고 그냥 장식품으로 둬요.” 실제로 이곳에서 ‘읽기 위해’ 책을 사는 사람보다 ‘기념’으로 책을 사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사실 권 할머니는 장사는 뒷전인 듯하다. 재고 목록은 어찌되는지, 언제 책이 입고되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관심이 없다. 가끔 찾아와주는 손님이 책을 사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할머니에게 작은 서점은 그저 오래된 친구 같다. 요즘은 책 구경보다 집 구경을 오는 경우도 많다.
늘어나는 방문객들
희한하게도 권 할머니가 서점 일을 사실상 접고 나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권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은 대학생들도 있고, 윤종신과 이승기 같은 유명가수는 오래된 책방과 한옥을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삼았다. 한복을 짓고 보자기를 만드는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리스트 이효재도 영상을 찍어갔다. 건축학 전공 학생은 한옥을 연구한다며 들어와 며칠씩 살기도 했다.
“어떤 아가씨들은 우리 집 의자, 먼지떨이, 사다리, 심지어 서점 간판까지 팔라고 해요, 오래된 것이 좋다면서.” 서점에서 책 구경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집 구경도 하게 된다. 서점 문턱만 넘으면 곧바로 한옥 마당이 나온다. 마당을 빙 둘러 방문 위와 옆, 부엌 옆도 모두 오래된 책으로 그득한 책장 같다. 기역자 한옥의 문간 쪽과 건넌방 처마 밑에 책꽂이를 달아맸다. 안채 처마 밑 책꽂이는 마치 제비집을 닮았다. 권 할머니는 자신이 사는 한옥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100여 년에 지은 것이라고 들었다고 한다.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쯤 돼 보이는 자녀들과 함께 찾아오는 젊은 여성들도 꽤 많아졌다. 마음먹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뽀로로’를 보고 자란 아이들에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주기에 안성맞춤인 서점이다. 어떤 이들은 책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다 간다.
몇 년 전에는 인근 명문학교인 경복고 졸업생이 들러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소설책을 그냥 마음대로 읽으라고 해 돈 없이도 많은 책을 보았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몰래 책을 훔쳐갔던 사람이 반성문을 쓰고 돈을 주고 간 적도 있다. 권 할머니는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한 학생들에게 돈으로 좀 더 도와주었더라면 하는 후회스러운 생각도 든다”고 한다. 2010년 KBS-TV 프로그램인 ‘다큐 3일’에 이 골목 이야기가 방송되고 나서 권 할머니는 더 유명인사가 됐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 사는 사람들이 오래된 책을 찾는 전화를 하기도 한단다. 2011년에는 청와대에 취직한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만보기를 선물로 주고 갔다. 그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 인왕산이 바로 인근에 있어 등산객들도 이따금 들른다.
서울시 미래 유산 1000 후보에 올라
권 할머니는 요즘 날씨만 좋으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근처에 있는 사직공원으로 게이트볼을 하러 가기 때문에 서점 문을 닫는다. 수년 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취미 삼아 시작한 게이트볼 실력이 어느 덧 ‘효자동 클럽’의 선수가 됐다고 한다. 20년 전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 수술을 했지만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 것도 게이트볼 덕분이라고 귀띔한다. 겉으로 보이는 할머니의 안색도 매우 건강하게 느껴진다. 할머니의 건강이 중요한 까닭은 이 서점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100년 후 보물이 될’ 서울시 미래 유산 찾기 공모를 시작했다. 서양 문물이 유입된 1890년대 이래의 잘 알려지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을 시민들과 함께 발굴해서 목록화하여 잘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사업이다. 시민들의 추천 덕분에 대오서점은 지난해 말 그 목록인 ‘서울시 미래유산 1000’ 후보에 올랐다. 그 덕분에 찾는 사람도 좀더 늘어났다.
공교롭게도, 서점을 정리하고 편히 쉬라는 자식들의 권유로 출입문에 ‘세놓습니다’라는 문구를 써붙인 뒤로 한 해가 넘게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아직 서울시에서 아무 통보도 받지 못한 터였지만, 권 할머니는 이 일로 일단 마음을 바꿨다. 기다려도 이 공간의 마땅한 새 주인이 찾아지지 않은 탓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섭섭할지 모르지만, 시민의 입장에선 ‘참 다행이다’ 싶다. ‘서점 멸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지금 추억을 파는 대오서점이 오래도록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할머니 말씀처럼 새로 들여오는 책이 없어 볼 만한 게 많지 않아도 괜찮다.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으로 책 두 권을 사 들고 기분 좋게 휘파람을 불며 나왔다.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다’라고 말한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가 문득 떠오른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 한 대형서점의 이름도 머릿속을 스쳐간다.
<이 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계간 KOREANA 2013년 봄호에 실린 것입니다.>
A Bookstore, That Sells Memories
Author/Position Kim Hak-soon Journalist
“Young women ask me to sell them the chairs, duster, stepladder, and even the signboard. They say they love antiques,” Kwon said. The yard seems to be surrounded by bookshelves as books are stacked on the top and the sides of all the doors of the house and outside the kitchen as well.
Laredo, a city in Texas with a population of 250,000 residents, has no bookstores. In early 2010, Barnes & Noble, the biggest bookstore chain in the United States, closed down the only bookstore in the city because it was not making a profit. So anyone in Laredo who wants to buy a book has to drive 246 kilometers to the nearest city, San Antonio. The citizens of Laredo are collecting signatures to bring a bookstore back to their town, but to no avail.
With the onslaught of online booksellers and e-books, neighborhood bookstores are disappearing around the world. And Korea is no exception. Yeongyang County in North Gyeongsang Province, the birthplace of poet Cho Ji-hun (1920-1968) and novelist Yi Mun-yol (1948-), two of Korea’s literary giants, has been known as the “county without a bookstore” since 2009. Of the 249 municipalities and counties nationwide, four counties ? Yeongyang and Ulleung in North Gyeongsang Province, Jindo in South Jeolla Province, and Ongjin in Incheon Municipality ? have no bookstores, according to a recent survey by the Korea Publishing Research Institute. Another 30 or so cities and counties have only one bookstore each within their areas.
Lone Bookstore in Seochon
Once there were about 10 bookstores in Seochon (West Village), Seoul, which attracts many foreign visitors. But today there is only one: Dae-Oh Bookstore, which opened 62 years ago. It has become famous not because it sells rare or high-quality books, but because it is a historical site and secondhand bookstore that stirs up memories of the good old days. Moreover, its location 33 Nuha-dong, Jongno-gu ? in an old neighborhood of Seoul, makes it all the more noteworthy. This neighborhood also includes the site of the house where King Sejong, Korea’s greatest ruler, was born; Jebi (Swallow) Coffee Shop, a renovated version of the old house where genius poet Yi Sang (1910-1937) lived; and the old home of the famed artist Yi Chung-sop (1916-1956). Cheong Wa Dae, the presidential mansion, and Gyeongbok Palace of the Joseon Dynasty, are also found in the vicinity.
The bookstore can only be found by dint of navigating a narrow alleyway, as if on a treasure hunt, and locating the signboard with its peeling lettering on the front of an old traditional-style house. It might easily go unnoticed to a passerby. A patina of dirt and grime on the signboard stirs up memories of long ago. There are yellowed, musty old books stacked in a narrow space of about 7 square meters behind a hinged glass door, which replaced the traditional heavy wooden gate. After looking around for a while, disappointment might be the first reaction. The space is cramped and only a small number of books can be seen stacked on the bookshelves. Moreover, most of the books are decades-old literary magazines, novels, collections of essays, cookbooks, comic books, and reference books for students. There are few rare books that might pique the interest of true booklovers.
The proprietor Kwon Oh-nam, 83, has operated the bookstore for over 60 years. Being old and feeble now, she no longer buys used books to sell. Since 1997, when her husband and co-owner died, she has been running the bookstore alone, and only collects the used books that neighbors or acquaintances bring.
Since the Korean War
Kwon came to this house in central Seoul 62 years ago when she got married at the age of 21, leaving her hometown of Wondang, in Gyeonggi Province. She has lived here ever since. With her marriage, which took place in 1951 during the Korean War, she became the proprietor of Seong Kwang Dang bookstore, along with her husband. Later, when her husband, Cho Dae-sik, relocated the bookstore from the street side to the present location, it was renamed Dae-Oh Bookstore, taking a character from each of their names. “My husband used to work at a tax office,” Kwon said. “But he didn’t go back to his old job after being discharged from the Army. He opened this bookstore instead.” The rest is history.
Kwon and her husband were blessed with good fortune. Business was so brisk that they could afford to send all of their children, two sons and four daughters, to college. Kwon has 10 grandchildren now and is almost perfectly happy. But she regrets not reading more all this while. “I was too busy raising children and taking care of my in-laws and my husband to read many books myself,” she lamented.
After her husband’s death, she gave the store’s specialized books to one of her longtime regulars. She placed the remaining books near the front door and here and there around the house. In the past, the bookstore occupied a larger space, but she partitioned off both sides and rented one side to a clothing store and the other to an accessory shop.
When she is at home, Kwon rarely keeps her eye on the bookstore because she believes there is nothing for anyone to steal. “I don’t throw unsold books away, but let them sit on the shelves like ornaments,” she said. Most visitors seem to buy books here more for “souvenirs” rather than for reading. And indeed, Kwon seems almost indifferent to the store’s business matters. She doesn’t care how many books are in inventory, how long the books have been around, or how much they cost. She is pleased if customers buy a book every once in a while, but doesn’t mind if they don’t. The bookstore is just like an old friend that she likes to have around. These days, visitors often come by not for the books but to look around the house.
Increase in Visitors
In an ironic twist, since Kwon practically gave up on the bookstore as a business, there has been an increase in the number of visitors coming by. Some college students produced a documentary about her life story. Popular singers Yoon Jong-shin and Lee Seung-gi used the old store and traditional house as the backdrop for their music videos. Lee Hyo-jae, the so-called “naturalist life-stylist” who makes hanbok, traditional Korean attire, and wrapping cloths, shot a video here as well. Several architecture students even stayed here for a few days to study the house. “Young women ask me to sell them the chairs, duster, stepladder, and even the signboard. They say they love antiques,” Kwon said.
Visitors to the bookstore naturally look around the house. Just across the store’s threshold lies the yard of the old traditional house. This yard seems to be surrounded by bookshelves as books are stacked on the top and the sides of all the doors of the house and outside the kitchen as well. Bookshelves are found beneath the eaves in parts of the L-shaped house, with the area under the eaves of the main room looking like a swallow’s nest. Kwon said she believes the house was built about 100 years ago.
An increasing number of mothers bring their young children to show them the bookstore. For a generation of children who are growing up watching animated cartoons like “Pororo,” it’s the perfect place for a taste of travel back in time. Some visitors just browse, take photos, and chat with each other, and leave.
A few years ago, a graduate of the prestigious Kyungbock High School nearby came to express his gratitude to her husband for letting him read novels at the store to his heart’s content. Some time ago, someone left some money and a letter of apology for having stolen a book a long time ago. “In retrospect, I regret not helping out poor students more,” Kwon said. Kwon became more well-known after KBS introduced this alley on the documentary program “Three Days” in 2010. Some people living i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even call her to ask for help in finding old books. In 2011, a man who had landed a job at Cheong Wa Dae came to give her a small gift in return for her husband’s generosity. Lying in the shadows of Mt. Inwang, where tigers used to roam about, the bookstore also draws hikers sometimes.
Seoul Heritage Candidate
These days, when the weather permits, Kwon closes the bookstore and goes to nearby Sajik Park to play gateball in the afternoons. She began playing as a pastime after her mother-in-law died a few years ago, and is now rated as one of the top players of Hyoja-dong Club. Twenty years ago she had surgery on her knees due to degenerative arthritis. But aside from that, thanks to gateball, she does not suffer from any serious ailment. Indeed, she seems to be the picture of good health, which is fortunate for the future of Dae-Oh Bookstore.
Last year,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began receiving nominations for “future treasures” from citizens. The campaign seeks to identify less-known modern cultural heritage sites and relics that have existed since the 1890s, when Western influences first reached Korea in earnest, and to catalogue and preserve them for future generations. Thanks to this project, Dae-Oh Bookstore was placed on the list of candidates for “1,000 future heritage properties of Seoul” in late 2012. Since then, the bookstore has seen a pickup in visitor traffic. All this happened about a year after Kwon hung a “To Rent” sign on the front door, after her children advised her to close down the bookstore and just take it easy.
Although she has not yet received any formal notification from the city government, she decided to keep her bookstore open. This is partly because nobody has offered to rent this space. This may be a disappointment for Kwon, but good news for those who would like to see the bookstore preserved. Amidst a mounting sense of crisis over the eventual “extinction” of bookstores, Dae-Oh Bookstore, which offers used books and treasured memories, will hopefully be around for the pleasure of booklovers for a long time to come. It doesn’t matter that, as Kwon says, there aren’t many books to read now because she no longer acquires used books for resale.
Upon finishing my interview with Kwon, I left her bookstore whistling cheerfully after buying two books as souvenirs. I suddenly remembered the words of the British poet William Wordsworth: “Dreams, books, are each a world; and books, we know, are a substantial world, both pure and good.” Then, the tagline of a big local bookstore chain, boasting, “Man makes books, and books make man,” flashed through my mind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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